이재민 합동 차례…타지 가족들 복구 참여

입력 2022.09.10 (21:05) 수정 2022.09.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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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에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의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함께 차례를 지냈습니다.

추석을 맞아 찾아온 가족과 친지들이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일과 떡을 차례상에 놓고 향을 피우며 절을 합니다.

이재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상입니다.

[박경자/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차례상 보니까 너무 너무 서러움이 올라오는 거예요. 부엌 살림부터 옷가지부터 일이 태산 같아요. 몸이 지금 말을 안 들으니까 이리 저리 서러워요."]

물에 잠겼던 집에서 쓸만한 가재도구는 없고 제기들은 흙 범벅이 됐습니다.

["황태포. 이거 미리 사다 놨는데 못 썼잖아요."]

절망적이지만 멀리 타지에서 달려온 가족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딸과 사위, 손주까지 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서민경/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딸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정말 몇 년은 걸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마음의 상처도 많으실 것 같고."]

[김형국/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사위 : "치워도 너무 많으니까 일손이 많이 부족하고 해서 다 와 가지고 애들도 고사리손이라도 있어야 되니까."]

명절이지만 군인과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만여 명도 힘을 합쳤습니다.

[한점순/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국군 장병들 내 자식도 아까운데 그 아까운 자식들이 와서 다 해줬어요. 울었어요. 저 아까운 자식들 시킨다고."]

태풍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가족과 봉사자들이 있어 이재민들은 힘을 내 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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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 합동 차례…타지 가족들 복구 참여
    • 입력 2022-09-10 21:05:54
    • 수정2022-09-10 21:51:18
    뉴스 9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에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의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함께 차례를 지냈습니다.

추석을 맞아 찾아온 가족과 친지들이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일과 떡을 차례상에 놓고 향을 피우며 절을 합니다.

이재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상입니다.

[박경자/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차례상 보니까 너무 너무 서러움이 올라오는 거예요. 부엌 살림부터 옷가지부터 일이 태산 같아요. 몸이 지금 말을 안 들으니까 이리 저리 서러워요."]

물에 잠겼던 집에서 쓸만한 가재도구는 없고 제기들은 흙 범벅이 됐습니다.

["황태포. 이거 미리 사다 놨는데 못 썼잖아요."]

절망적이지만 멀리 타지에서 달려온 가족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딸과 사위, 손주까지 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서민경/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딸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정말 몇 년은 걸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마음의 상처도 많으실 것 같고."]

[김형국/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사위 : "치워도 너무 많으니까 일손이 많이 부족하고 해서 다 와 가지고 애들도 고사리손이라도 있어야 되니까."]

명절이지만 군인과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만여 명도 힘을 합쳤습니다.

[한점순/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 "국군 장병들 내 자식도 아까운데 그 아까운 자식들이 와서 다 해줬어요. 울었어요. 저 아까운 자식들 시킨다고."]

태풍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가족과 봉사자들이 있어 이재민들은 힘을 내 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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