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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무대 오른 ‘강제동원’ 연극…“가해 역사 사죄해야”
입력 2022.09.11 (21:25) 수정 2022.09.11 (22:0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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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과 관련해 한일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제 동원의 역사적 사실과 피해자들의 사연이 담긴 연극이 일본 무대에 올랐습니다.

일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는데 일본 정부가 사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겼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패전 1년 전, 일본인 교사와 헌병이 조선인 소녀를 속이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됩니다.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조선에 있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여학교에 갈 수 있어.) 정말로 가 보고 싶습니다."]

일본의 항공기 제조 공장으로 끌려간 소녀들, 배고픔에 허덕이며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어린 소녀에 대한 일본의 만행을 연극은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창피하지도 않나? 이래도 먹을 건가? 더럽구나 조선인은!"]

광복 후 50년 가까이 지나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먼저 시작된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

한복을 입은 할머니들이 일본 변호인단과 손을 잡고 법원으로 향하는 장면부터,

일본 패소와 한국에서의 승소, 치욕을 안긴 99엔 지급 사건까지, 기나긴 여정이 모두 담겼습니다.

일본에서 소송을 도왔던 변호인과 시민단체가 직접 연극에 참여했고, 나고야 시도 연극을 후원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나카 도시오/연극 봉선화 연출 : "(지금의 상황이) 긴 역사에 따른 결과라는 걸 알려주고, 지금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하라 치사토/관객 :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일관계에 대한 뉴스도 잘 안 봤는데, 앞으로는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고령의 피해 할머니는 일본인 관객들에게 짧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양금덕/94세/강제동원 피해자 : "저는 살아있습니다. 여러분 잘 지냅니까? 정말로 감사합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외면하고 있지만, 그런 행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이번 연극은 이틀 동안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 일본서 무대 오른 ‘강제동원’ 연극…“가해 역사 사죄해야”
    • 입력 2022-09-11 21:25:29
    • 수정2022-09-11 22:02:08
    뉴스 9
[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과 관련해 한일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제 동원의 역사적 사실과 피해자들의 사연이 담긴 연극이 일본 무대에 올랐습니다.

일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는데 일본 정부가 사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겼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패전 1년 전, 일본인 교사와 헌병이 조선인 소녀를 속이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됩니다.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조선에 있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여학교에 갈 수 있어.) 정말로 가 보고 싶습니다."]

일본의 항공기 제조 공장으로 끌려간 소녀들, 배고픔에 허덕이며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어린 소녀에 대한 일본의 만행을 연극은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창피하지도 않나? 이래도 먹을 건가? 더럽구나 조선인은!"]

광복 후 50년 가까이 지나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먼저 시작된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

한복을 입은 할머니들이 일본 변호인단과 손을 잡고 법원으로 향하는 장면부터,

일본 패소와 한국에서의 승소, 치욕을 안긴 99엔 지급 사건까지, 기나긴 여정이 모두 담겼습니다.

일본에서 소송을 도왔던 변호인과 시민단체가 직접 연극에 참여했고, 나고야 시도 연극을 후원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나카 도시오/연극 봉선화 연출 : "(지금의 상황이) 긴 역사에 따른 결과라는 걸 알려주고, 지금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하라 치사토/관객 :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일관계에 대한 뉴스도 잘 안 봤는데, 앞으로는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고령의 피해 할머니는 일본인 관객들에게 짧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양금덕/94세/강제동원 피해자 : "저는 살아있습니다. 여러분 잘 지냅니까? 정말로 감사합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외면하고 있지만, 그런 행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이번 연극은 이틀 동안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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