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단 100마리 ‘신비의 새’ 국내서 번식

입력 2022.09.13 (21:51) 수정 2022.09.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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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에 100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신비의 새'가 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라는 철새인데요.

이 새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KBS 기후위기대응팀 김은재 기잡니다.

[리포트]

섬을 뒤덮은 괭이갈매기 떼 사이로 특이한 모양의 갈매기가 포착됩니다.

검은 왕관을 쓴 듯 머리에 솟아오른 검은 깃털, 뿔제비갈매기입니다.

잔뜩 웅크린 채 주변을 경계하는 어미 새의 품에서 새끼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 7마리가 찾아와 한 마리를 자연 번식한 겁니다.

아빠 새는 부지런히 물고기를 물어 나르고, 어미 새는 먹이를 가로채려는 괭이갈매기를 부리로 쫓아내며 정성으로 새끼를 지킵니다.

[차진열/국립생태원 조사평가연구본부장 : "육산도는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최초 발견되어 중국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60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0년 타이완에서 다시 발견됐습니다.

현재는 지구상에 100마리 정도만 서식하고 있는 거로 알려진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박진영/국립생태원 보호지역팀 팀장 : "알을 언제 낳고,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신비롭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섬에 대한 번식지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해 이곳에 머물던 개체 일부가 올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월초 태국 등 겨울철 월동지에서 우리나라로 옮겨온 뒤 7개월을 머물다 중국 칭다오 등지로 떠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환경부는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록하기 위한 법 개정과 함께 생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화면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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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 단 100마리 ‘신비의 새’ 국내서 번식
    • 입력 2022-09-13 21:51:02
    • 수정2022-09-13 22:36:08
    뉴스 9
[앵커]

지구에 100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신비의 새'가 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라는 철새인데요.

이 새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KBS 기후위기대응팀 김은재 기잡니다.

[리포트]

섬을 뒤덮은 괭이갈매기 떼 사이로 특이한 모양의 갈매기가 포착됩니다.

검은 왕관을 쓴 듯 머리에 솟아오른 검은 깃털, 뿔제비갈매기입니다.

잔뜩 웅크린 채 주변을 경계하는 어미 새의 품에서 새끼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 7마리가 찾아와 한 마리를 자연 번식한 겁니다.

아빠 새는 부지런히 물고기를 물어 나르고, 어미 새는 먹이를 가로채려는 괭이갈매기를 부리로 쫓아내며 정성으로 새끼를 지킵니다.

[차진열/국립생태원 조사평가연구본부장 : "육산도는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최초 발견되어 중국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60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0년 타이완에서 다시 발견됐습니다.

현재는 지구상에 100마리 정도만 서식하고 있는 거로 알려진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박진영/국립생태원 보호지역팀 팀장 : "알을 언제 낳고,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신비롭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섬에 대한 번식지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해 이곳에 머물던 개체 일부가 올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월초 태국 등 겨울철 월동지에서 우리나라로 옮겨온 뒤 7개월을 머물다 중국 칭다오 등지로 떠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환경부는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록하기 위한 법 개정과 함께 생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화면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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