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상 웃돈 물가 충격에 증시 폭락…‘금리 1%p 인상’ 전망 급부상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8.3%가 올랐습니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문가들 예상만큼 물가가 떨어지질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가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p 올릴 거란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폭락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8.3% 상승했습니다.

7월 8.5%에서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전문가 전망치 8%를 많이 웃돌았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값이 한달 새 10% 가량 떨어졌지만,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긴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식료품이 1년 전보다 11.4% 상승해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주거 비용도 6.2%가 올랐습니다.

[레나 루이스 : "냉동 채소를 주로 삽니다. 이것도 너무 비싸서 많이 사지 못합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상승률은 6.3%로 7월보다 오히려 상승폭을 더 키웠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라 고물가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거란 우려가 더 커지게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연방준비제도가,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p 올릴 거란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1%p 올릴 가능성은 현재 30%를 넘어섰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기 전에는 1%p 인상 전망 가능성은 '제로'(0)였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RSM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 "제 생각으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가 3.9%, S&P500지수가 4.3%, 나스닥 지수는 5%가 넘게 빠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입니다.

기름값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기름값 내려가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거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연준이 다음주에 결정할 금리 인상 폭은 최소 0.75%p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릴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