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무단 골프’…LH 간부들 “해임”

입력 2022.09.14 (19:06) 수정 2022.09.14 (2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출장 중 몰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에 대해 '해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LH 자체 감사 결과, 이들은 공식 출장 일정 나흘 가운데 이틀을 골프와 관광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이 제주 출장 중 허락 없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7월입니다.

사실이 알려진 직후, LH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감을 표명하며 합당한 문책을 약속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기강 해이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고, 합당한 문책을 통해서…."]

LH의 감사 결과는 어땠을까.

KBS가 입수한 지난달 'LH 내부 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LH 직원 33명이 전문가 과정 교육 목적으로 제주도에 현장 체험 출장을 간 건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일정입니다.

이들 가운데 1급 1명과 2급 2명인 간부 3명은 출장 이튿날부터 이틀 동안 '풍력단지 견학' 등 공식 일정을 무단으로 빼먹었습니다.

대신, 유명 카페나 비자림로 등 주요 관광지를 즐기거나, 새벽부터 골프 라운딩을 다녀오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또, 골프 라운딩은 비용 정산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다른 동반자 없이 3명만 참가했으며 향응 수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에 LH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달 10일 자로 이들 간부에 대해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계획된 일정과 다르게 개인 용무를 수행해 공사 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게 이윱니다.

LH는 앞으로 공직 기강 해이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체험 출장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회사 명예 실추 등 중대한 취업 규칙을 어겼을 때 적용되는 중징계입니다.

[김형준/명지대학교 특임교수 : "LH는 지난번에도 (땅 투기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조직 자체가 해이해졌다…."]

한편, LH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은 간부 3명의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공식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출장 중 무단 골프’…LH 간부들 “해임”
    • 입력 2022-09-14 19:06:28
    • 수정2022-09-14 20:19:36
    뉴스7(창원)
[앵커]

출장 중 몰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에 대해 '해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LH 자체 감사 결과, 이들은 공식 출장 일정 나흘 가운데 이틀을 골프와 관광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이 제주 출장 중 허락 없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7월입니다.

사실이 알려진 직후, LH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감을 표명하며 합당한 문책을 약속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기강 해이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고, 합당한 문책을 통해서…."]

LH의 감사 결과는 어땠을까.

KBS가 입수한 지난달 'LH 내부 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LH 직원 33명이 전문가 과정 교육 목적으로 제주도에 현장 체험 출장을 간 건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일정입니다.

이들 가운데 1급 1명과 2급 2명인 간부 3명은 출장 이튿날부터 이틀 동안 '풍력단지 견학' 등 공식 일정을 무단으로 빼먹었습니다.

대신, 유명 카페나 비자림로 등 주요 관광지를 즐기거나, 새벽부터 골프 라운딩을 다녀오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또, 골프 라운딩은 비용 정산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다른 동반자 없이 3명만 참가했으며 향응 수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에 LH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달 10일 자로 이들 간부에 대해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계획된 일정과 다르게 개인 용무를 수행해 공사 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게 이윱니다.

LH는 앞으로 공직 기강 해이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체험 출장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회사 명예 실추 등 중대한 취업 규칙을 어겼을 때 적용되는 중징계입니다.

[김형준/명지대학교 특임교수 : "LH는 지난번에도 (땅 투기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조직 자체가 해이해졌다…."]

한편, LH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은 간부 3명의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공식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