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쇼크’에 뉴욕증시 폭락…연준 ‘금리 1%p 인상’ 전망도

입력 2022.09.14 (21:07) 수정 2022.09.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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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원.달러 환율 1,390을 넘었습니다.

어제(13일)보다 17원 넘게 또 올라 13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환율이 뛰면 우리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입장에선 같은 원화를 벌더라도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보낼 때 손해를 보게 되죠.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1,700억 원 가까이 내다 팔았고, 결국, 우리 증시도 1% 넘게 빠졌습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걸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미국 상황,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보다 8.3%가 올랐고, 한 달 전보다는 0.1%가 올랐습니다.

모두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예상 밖'의 큰 상승 폭입니다.

국제유가 하락 덕에 미국 휘발유값도 한 달 새 10% 넘게 떨어졌지만, 전체 물가 상승폭은 기대만큼 꺾이질 않은 겁니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1/3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6% 넘게 뛰었고, 식료품값도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도 6.3%가 올랐는데, 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자커리 힐/호라이즌 투자관리 책임자 : "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더라도 우리는 고물가 문제가 여전히 경제의 많은 부분에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거란 기대감은 수그러들었고, 고물가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거란 우려는, 커졌습니다.

때문에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강력한 돈줄 죄기에 나선 연방준비제도가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p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거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나스닥 지수는 특히 5% 넘게 폭락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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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 쇼크’에 뉴욕증시 폭락…연준 ‘금리 1%p 인상’ 전망도
    • 입력 2022-09-14 21:07:08
    • 수정2022-09-14 22:14:52
    뉴스 9
[앵커]

오늘(14일) 원.달러 환율 1,390을 넘었습니다.

어제(13일)보다 17원 넘게 또 올라 13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환율이 뛰면 우리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입장에선 같은 원화를 벌더라도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보낼 때 손해를 보게 되죠.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1,700억 원 가까이 내다 팔았고, 결국, 우리 증시도 1% 넘게 빠졌습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걸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미국 상황,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보다 8.3%가 올랐고, 한 달 전보다는 0.1%가 올랐습니다.

모두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예상 밖'의 큰 상승 폭입니다.

국제유가 하락 덕에 미국 휘발유값도 한 달 새 10% 넘게 떨어졌지만, 전체 물가 상승폭은 기대만큼 꺾이질 않은 겁니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1/3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6% 넘게 뛰었고, 식료품값도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도 6.3%가 올랐는데, 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자커리 힐/호라이즌 투자관리 책임자 : "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더라도 우리는 고물가 문제가 여전히 경제의 많은 부분에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거란 기대감은 수그러들었고, 고물가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거란 우려는, 커졌습니다.

때문에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강력한 돈줄 죄기에 나선 연방준비제도가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p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거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나스닥 지수는 특히 5% 넘게 폭락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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