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비, 고강도 방파제 시설 도입

입력 2022.09.15 (10:14) 수정 2022.09.15 (11: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후위기로 해마다 강해지는 태풍을 막을 고강도 방파제 개발이 한창인데요,

해안가 침수 피해가 심한 부산이 주목할 만한 내용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해안가 담벼락을 넘습니다.

방파제마다 테트라포드가 설치돼 있지만, 폭풍 해일엔 속수무책입니다.

[구정래/태풍 '힌남노' 피해 주민 : "방파제가 (깨져서) 이음매에서 넘어온 거죠. 파도에 못 이겨 넘어온 것 같습니다."]

테트라포드는 사방으로 뻗은 발로 서로 얽혀 큰 파도를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성능을 뜻하는 '안전계수'는 6에서 8 정도인데,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태풍을 견디기엔 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높은 파고에도 버틸 수 있는 '차세대 테트라포드'가 개발돼 강원도 고성에 처음 설치됐습니다.

위에서 보면 열 십자 모양으로 상하 대칭을 이뤘는데, 안전계수가 '10'으로 기존보다 1.5배 정도 강합니다.

축소 모형의 수조 실험에서 10미터 파도를 치게 했더니 기존 구조물과 다르게 끝까지 제자리를 지킵니다.

더 가볍고 성능도 우수한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높였습니다.

[박영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정렬해서 설치할 수도 있고, '난적'이라고 해서 (기존 시설과) 혼합해서 쓸 수도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 두 방법이 가능하고, 지역의 목적에 맞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국가 어항을 보수·보강하기 위해 전국 110여 개 항구의 설계 파고를 재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성능이 떨어지는 방파제 시설을 바꾸거나, 새로운 시설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송경석/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 사무관 : "특허나 신기술을 적용한 부분에 대해서 부산(해양수산)청의 심의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 심의 결과에 따라 특허나 신기술을 적용해서 현장에 맞게끔 설치하는 거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신형 테트라포드 외에도 '케이슨'이라 불리는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물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등 기후위기에 대비한 기술 개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후위기 대비, 고강도 방파제 시설 도입
    • 입력 2022-09-15 10:14:02
    • 수정2022-09-15 11:21:52
    930뉴스(부산)
[앵커]

기후위기로 해마다 강해지는 태풍을 막을 고강도 방파제 개발이 한창인데요,

해안가 침수 피해가 심한 부산이 주목할 만한 내용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해안가 담벼락을 넘습니다.

방파제마다 테트라포드가 설치돼 있지만, 폭풍 해일엔 속수무책입니다.

[구정래/태풍 '힌남노' 피해 주민 : "방파제가 (깨져서) 이음매에서 넘어온 거죠. 파도에 못 이겨 넘어온 것 같습니다."]

테트라포드는 사방으로 뻗은 발로 서로 얽혀 큰 파도를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성능을 뜻하는 '안전계수'는 6에서 8 정도인데,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태풍을 견디기엔 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높은 파고에도 버틸 수 있는 '차세대 테트라포드'가 개발돼 강원도 고성에 처음 설치됐습니다.

위에서 보면 열 십자 모양으로 상하 대칭을 이뤘는데, 안전계수가 '10'으로 기존보다 1.5배 정도 강합니다.

축소 모형의 수조 실험에서 10미터 파도를 치게 했더니 기존 구조물과 다르게 끝까지 제자리를 지킵니다.

더 가볍고 성능도 우수한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높였습니다.

[박영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정렬해서 설치할 수도 있고, '난적'이라고 해서 (기존 시설과) 혼합해서 쓸 수도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 두 방법이 가능하고, 지역의 목적에 맞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국가 어항을 보수·보강하기 위해 전국 110여 개 항구의 설계 파고를 재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성능이 떨어지는 방파제 시설을 바꾸거나, 새로운 시설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송경석/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 사무관 : "특허나 신기술을 적용한 부분에 대해서 부산(해양수산)청의 심의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 심의 결과에 따라 특허나 신기술을 적용해서 현장에 맞게끔 설치하는 거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신형 테트라포드 외에도 '케이슨'이라 불리는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물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등 기후위기에 대비한 기술 개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