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영 사이 안 좋아도…옛 식민지 홍콩서도 여왕 추모 열기 뜨거워

입력 2022.09.16 (12:27) 수정 2022.09.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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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홍콩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전 여왕을 그리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영국 사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도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수 백 미터 넘게 늘어섰습니다.

총영사관 건물 주변은 온통 하얀색 꽃다발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전 여왕을 기리는 홍콩인 조문객들이 놓고 간 꽃입니다.

영국 총영사관이 일주일동안 조문객을 받기로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에드워드 응/홍콩 시민 : "매우 슬픕니다. 여왕은 홍콩 사람들에게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홍콩은 156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지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많은 홍콩 시민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옹/빅토리아 시티 박물관 대표 : "홍콩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여왕뿐만 아니라, 홍콩이 여왕의 통치하에 이뤘던 전성기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옛 홍콩에 대한 향수가 깊어지게 된 이유입니다.

중국은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제압하고 바로 다음해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며 홍콩 민주화 진영을 사실상 해체시켰습니다.

[에밀리 라우/전 홍콩 민주당 주석 : "저는 많은 홍콩 사람들이 여왕이 홍콩에 왔을 때를 회상할 것이라 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홍콩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알잖아요."]

영국은 중국을 비난하며 홍콩 시민들 이민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만 홍콩 시민 10만여 명이 영국에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사이 긴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추모 인파는 중국 반환 뒤 홍콩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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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영 사이 안 좋아도…옛 식민지 홍콩서도 여왕 추모 열기 뜨거워
    • 입력 2022-09-16 12:27:43
    • 수정2022-09-16 1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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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홍콩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전 여왕을 그리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영국 사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도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수 백 미터 넘게 늘어섰습니다.

총영사관 건물 주변은 온통 하얀색 꽃다발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전 여왕을 기리는 홍콩인 조문객들이 놓고 간 꽃입니다.

영국 총영사관이 일주일동안 조문객을 받기로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에드워드 응/홍콩 시민 : "매우 슬픕니다. 여왕은 홍콩 사람들에게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홍콩은 156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지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많은 홍콩 시민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옹/빅토리아 시티 박물관 대표 : "홍콩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여왕뿐만 아니라, 홍콩이 여왕의 통치하에 이뤘던 전성기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옛 홍콩에 대한 향수가 깊어지게 된 이유입니다.

중국은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제압하고 바로 다음해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며 홍콩 민주화 진영을 사실상 해체시켰습니다.

[에밀리 라우/전 홍콩 민주당 주석 : "저는 많은 홍콩 사람들이 여왕이 홍콩에 왔을 때를 회상할 것이라 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홍콩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알잖아요."]

영국은 중국을 비난하며 홍콩 시민들 이민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만 홍콩 시민 10만여 명이 영국에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사이 긴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추모 인파는 중국 반환 뒤 홍콩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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