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아바타도 성추행…‘온라인 그루밍’으로 성범죄까지

입력 2022.09.20 (21:12) 수정 2022.09.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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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들을 노린 성착취 실태, 한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는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청소년들이 현실만큼 익숙하게 느끼는 이 메타버스에서 심리적으로 길들여 성착취를 하고, SNS 같은 다른 수단으로 성범죄 영역을 넓혀가는 겁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3억 명이 넘는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입니다.

아바타를 꾸밀 수 있고 채팅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10대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취재진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16살 청소년으로 설정한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20대라는 한 남성은 미성년자라고 수차례 밝혔지만 함께 술을 마시자고 요구합니다.

[20대 남성/음성변조 : "술은 몇 번 마셔봤어요? 같이 술 한잔 해보실래요. 저랑? 둘이 마시다가 둘이 입맞춤을 할 수도 있는 거고."]

30대라는 한 남성은 취재진 아바타에게 누우라고 하더니 야한 농담을 건넨 뒤 전화 통화를 통해 성적 행동을 유도합니다.

[30대 남성/음성변조 : "지금도 만지고 있어? 말하기가 쑥스럽지? 처음에 너무 많이 하면 그렇다."]

메타버스내에서 아동 성범죄 행태가 늘자 검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윤식/대구지방검찰청 검사 : "사회 전반의 논의로는 이제 막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제페토에서 만난 상대방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서 보내도록 한 행위, 외부에서 실제로 만나서 성범죄까지 간 행위, 사건들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의 범죄는 SNS 등으로 플랫폼을 옮겨가며 더 심각한 성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 "범죄 패턴은 똑같습니다. 정말 똑같습니다. 아동 성 착취를 할 수 있도록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으로 구축을 하고 있다."]

온라인 성범죄는 진화하지만 규제와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

[전윤정/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 "자율 규제에 맡겨야 된다. 관련 업체들은 사실 그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거고요. 아동·청소년을 대상을 했을 때 엄중하게 처벌해야 된다 이런 문제들이 지금 아직까지 합의를 못 보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10명 중 5명은 집행유예, 나머지 5명 중 1명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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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의 아바타도 성추행…‘온라인 그루밍’으로 성범죄까지
    • 입력 2022-09-20 21:12:23
    • 수정2022-09-20 22:10:34
    뉴스 9
[앵커]

10대들을 노린 성착취 실태, 한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는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청소년들이 현실만큼 익숙하게 느끼는 이 메타버스에서 심리적으로 길들여 성착취를 하고, SNS 같은 다른 수단으로 성범죄 영역을 넓혀가는 겁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3억 명이 넘는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입니다.

아바타를 꾸밀 수 있고 채팅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10대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취재진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16살 청소년으로 설정한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20대라는 한 남성은 미성년자라고 수차례 밝혔지만 함께 술을 마시자고 요구합니다.

[20대 남성/음성변조 : "술은 몇 번 마셔봤어요? 같이 술 한잔 해보실래요. 저랑? 둘이 마시다가 둘이 입맞춤을 할 수도 있는 거고."]

30대라는 한 남성은 취재진 아바타에게 누우라고 하더니 야한 농담을 건넨 뒤 전화 통화를 통해 성적 행동을 유도합니다.

[30대 남성/음성변조 : "지금도 만지고 있어? 말하기가 쑥스럽지? 처음에 너무 많이 하면 그렇다."]

메타버스내에서 아동 성범죄 행태가 늘자 검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윤식/대구지방검찰청 검사 : "사회 전반의 논의로는 이제 막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제페토에서 만난 상대방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서 보내도록 한 행위, 외부에서 실제로 만나서 성범죄까지 간 행위, 사건들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의 범죄는 SNS 등으로 플랫폼을 옮겨가며 더 심각한 성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 "범죄 패턴은 똑같습니다. 정말 똑같습니다. 아동 성 착취를 할 수 있도록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으로 구축을 하고 있다."]

온라인 성범죄는 진화하지만 규제와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

[전윤정/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 "자율 규제에 맡겨야 된다. 관련 업체들은 사실 그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거고요. 아동·청소년을 대상을 했을 때 엄중하게 처벌해야 된다 이런 문제들이 지금 아직까지 합의를 못 보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10명 중 5명은 집행유예, 나머지 5명 중 1명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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