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가격은 하락?

입력 2022.09.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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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머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232조 원 가량으로 세계 2위인데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대부분이 이더리움으로 거래되는 만큼, 이번 업그레이드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참고 : [테크톡] 이더리움 다음 달 ‘업그레이드’…비트코인 넘어설까?)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론 업그레이드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점치는 가운데, 20~21일 열리는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FOMC에서 이번에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 '머지'는 무엇?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는 게 골자입니다.

암호화폐는 사용자 간의 거래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수행합니다. 이때 작업 수행 주체에 따라 작업증명과 지분증명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작업증명은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연산작업을 수행한 뒤 그 보상 격으로 코인을 획득(채굴)하는 식입니다. 반면 지분증명은 보유한 코인량에 비례해 검증 작업에 참여한 뒤 보상을 받습니다. 작업증명과 다른 점은 채굴하는 컴퓨터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이 200조 원이 넘고 하루 거래금액만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 만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방식을 한 순간에 바꾸는 건 이더리움 출범 7년 만 동안 가장 규모가 큰 변화로 꼽혀 왔습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날아가는 비행기가 공중에서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다." (크리스토퍼 캘리콧 / 암호화폐 벤처 투자자)

이더리움 개발자 측은 지난 수년 동안 머지 업그레이드를 준비해 왔고, 지난 15일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완료했습니다.

■ 어떻게 바뀌게 되나?

채굴로 하는 작업증명과 다른 '지분증명' 방식의 이더리움 획득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32개 이더리움을 예치해 검증인으로 등록합니다. 검증인이 되면 신규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보상으로 신규 이더리움을 받게 됩니다. 현재 이더리움 1개가 190만 원가량이니 검증인으로 참여하려면 6,080만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지분증명 방식의 가장 큰 이점은 전력 사용의 획기적 절감입니다. 기존 작업증명 이더리움에서는 블록체인 거래 수행을 위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대규모 채굴장은 많게는 수천 대씩 채굴용 컴퓨터를 가동하며 신규 이더리움 획득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이더리움을 두고 환경파괴 지적이 나온 배경입니다.

그러나 지분증명 이더리움에서는 컴퓨터 가동이 필요없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시장에선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가동 전기 사용량이 99% 넘게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분증명 이더리움에서는 기존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꼽혔던 느린 속도와 비싼 거래 수수료도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거래속도는 최대 300배, 거래 수수료는 최대 5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앞으로 시장 전망은?

머지 직전이었던 지난 14일 1,634달러였던 이더리움은 이후 닷새 동안 15% 하락하며 1,300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기대감을 모았던 머지가 완료됨에 따라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진데다, 미 연준이 연달아 자이언트 스텝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p 올렸고, 이어 6월과 7월에는 0.75%p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FOMC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머지 업그레이드 영향에 따른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검증인으로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담보로 맡겨야 해서 시장 유통물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상으로 신규 발행되는 이더리움 물량이 대폭 줄어드는 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기존 이더리움은 작업증명 방식에서 1년에 490만 개 이더리움은 신규 발행됐습니다. 그러나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1년 신규 공급량이 58만여 개로 급감합니다. 신규 발행 물량이 90% 정도 줄어드는 셈입니다. 국내 빗썸경제연구소는 "수수료 소각분까지 감안하면 이더리움 잔액은 연간 1~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연준은 이번 FOMC 결과를 우리 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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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톡]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가격은 하락?
    • 입력 2022-09-21 08:01:34
    취재K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머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232조 원 가량으로 세계 2위인데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대부분이 이더리움으로 거래되는 만큼, 이번 업그레이드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참고 : [테크톡] 이더리움 다음 달 ‘업그레이드’…비트코인 넘어설까?)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론 업그레이드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점치는 가운데, 20~21일 열리는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FOMC에서 이번에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 '머지'는 무엇?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는 게 골자입니다.

암호화폐는 사용자 간의 거래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수행합니다. 이때 작업 수행 주체에 따라 작업증명과 지분증명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작업증명은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연산작업을 수행한 뒤 그 보상 격으로 코인을 획득(채굴)하는 식입니다. 반면 지분증명은 보유한 코인량에 비례해 검증 작업에 참여한 뒤 보상을 받습니다. 작업증명과 다른 점은 채굴하는 컴퓨터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이 200조 원이 넘고 하루 거래금액만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 만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방식을 한 순간에 바꾸는 건 이더리움 출범 7년 만 동안 가장 규모가 큰 변화로 꼽혀 왔습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날아가는 비행기가 공중에서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다." (크리스토퍼 캘리콧 / 암호화폐 벤처 투자자)

이더리움 개발자 측은 지난 수년 동안 머지 업그레이드를 준비해 왔고, 지난 15일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완료했습니다.

■ 어떻게 바뀌게 되나?

채굴로 하는 작업증명과 다른 '지분증명' 방식의 이더리움 획득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32개 이더리움을 예치해 검증인으로 등록합니다. 검증인이 되면 신규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보상으로 신규 이더리움을 받게 됩니다. 현재 이더리움 1개가 190만 원가량이니 검증인으로 참여하려면 6,080만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지분증명 방식의 가장 큰 이점은 전력 사용의 획기적 절감입니다. 기존 작업증명 이더리움에서는 블록체인 거래 수행을 위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대규모 채굴장은 많게는 수천 대씩 채굴용 컴퓨터를 가동하며 신규 이더리움 획득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이더리움을 두고 환경파괴 지적이 나온 배경입니다.

그러나 지분증명 이더리움에서는 컴퓨터 가동이 필요없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시장에선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가동 전기 사용량이 99% 넘게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분증명 이더리움에서는 기존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꼽혔던 느린 속도와 비싼 거래 수수료도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거래속도는 최대 300배, 거래 수수료는 최대 5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앞으로 시장 전망은?

머지 직전이었던 지난 14일 1,634달러였던 이더리움은 이후 닷새 동안 15% 하락하며 1,300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기대감을 모았던 머지가 완료됨에 따라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진데다, 미 연준이 연달아 자이언트 스텝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p 올렸고, 이어 6월과 7월에는 0.75%p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FOMC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머지 업그레이드 영향에 따른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검증인으로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담보로 맡겨야 해서 시장 유통물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상으로 신규 발행되는 이더리움 물량이 대폭 줄어드는 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기존 이더리움은 작업증명 방식에서 1년에 490만 개 이더리움은 신규 발행됐습니다. 그러나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1년 신규 공급량이 58만여 개로 급감합니다. 신규 발행 물량이 90% 정도 줄어드는 셈입니다. 국내 빗썸경제연구소는 "수수료 소각분까지 감안하면 이더리움 잔액은 연간 1~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연준은 이번 FOMC 결과를 우리 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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