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포대·방수포로 2~3년 더 버텨?…“공기 단축해야”

입력 2022.09.21 (08:03) 수정 2022.09.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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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에선 연이어 난마돌이 북상하자 모래 포대와 방수포 등으로 서둘러 응급 조치에 나섰는데요.

다행히 이번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앞으로 항구복구 공사가 끝나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태풍 콩레이 때 침수 피해를 당한 경북 영덕 강구시장.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배수 터널 구축 등 다양한 침수 예방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3년 후인 지난해에야 완공됐고 그사이 침수 피해를 두 번이나 더 겪어야 했습니다.

2주 전, 태풍 힌남노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포항시.

당시 오천읍 일대를 지나는 소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과 아파트, 공장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이은 태풍 북상 소식에 경상북도는 모래 포대로 하천 제방을 쌓고 방수포로 산사태 위험지역을 덮는 등 응급 조치를 했습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침수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냉천 등을 제대로 정비하려면 설계부터 완공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김다경/냉천 인근 주민 : "지금도 차를 타고 오면서도 무서워요. 약한 태풍 온다니까 임시로 보여주기식으로만. 빨리 뭔가를 해줘야지."]

전문가들은 재난 복구사업의 경우, 사업의 시급성을 우선 고려해 긴급히 발주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조사나 계획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줄여서, 당해 연도에 피해가 난 부분에 대해서 공사 발주가 될 수 있도록 단축하고 간소화할 필요가…."]

유례없이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빗소리만 듣고도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는 상황.

조속한 정비 사업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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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 포대·방수포로 2~3년 더 버텨?…“공기 단축해야”
    • 입력 2022-09-21 08:03:58
    • 수정2022-09-21 09:05:14
    뉴스광장(대구)
[앵커]

지난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에선 연이어 난마돌이 북상하자 모래 포대와 방수포 등으로 서둘러 응급 조치에 나섰는데요.

다행히 이번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앞으로 항구복구 공사가 끝나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태풍 콩레이 때 침수 피해를 당한 경북 영덕 강구시장.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배수 터널 구축 등 다양한 침수 예방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3년 후인 지난해에야 완공됐고 그사이 침수 피해를 두 번이나 더 겪어야 했습니다.

2주 전, 태풍 힌남노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포항시.

당시 오천읍 일대를 지나는 소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과 아파트, 공장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이은 태풍 북상 소식에 경상북도는 모래 포대로 하천 제방을 쌓고 방수포로 산사태 위험지역을 덮는 등 응급 조치를 했습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침수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냉천 등을 제대로 정비하려면 설계부터 완공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김다경/냉천 인근 주민 : "지금도 차를 타고 오면서도 무서워요. 약한 태풍 온다니까 임시로 보여주기식으로만. 빨리 뭔가를 해줘야지."]

전문가들은 재난 복구사업의 경우, 사업의 시급성을 우선 고려해 긴급히 발주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조사나 계획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줄여서, 당해 연도에 피해가 난 부분에 대해서 공사 발주가 될 수 있도록 단축하고 간소화할 필요가…."]

유례없이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빗소리만 듣고도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는 상황.

조속한 정비 사업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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