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0.75%p↑에 금융시장 출렁…이창용 ‘0.5%p 인상’ 가능성 열어

입력 2022.09.22 (12:05) 수정 2022.09.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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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달러 가치가 더 올라가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년여 만에 천 4백 원을 넘겼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 우선 지금 금융시장 상황부터 볼까요?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 환율은 1,398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은 환율이 1,4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마지막으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이었습니다.

환율 급등은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영향이 큽니다.

이제 한국 기준금리는 2.50%인데, 미국은 3에서 3.25%로 더 높습니다.

국제 투자자들의 경우 원화 상품을 팔고 달러 상품을 살 이유가 더 커진 겁니다.

이를 반영하듯 주식시장, 외국인이 매도세이고 지수도 내림세입니다.

코스피는 1% 넘게 내린 2,310선, 코스닥 지수는 2% 가까이 내려 740선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우리도 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당장 한국은행 총재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0.25%씩 천천히 올리는게 바람직하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에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에 "기존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냐"는 기자 질문에 답한 내용인데,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최종적으로 4% 이상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한은은 4%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게 바뀌었단 겁니다.

다만 이 총재는 실제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할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정도 시간이 있으니까, 다른 금통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 이 과정에서 수입 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환율을 감안한 정책을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따라서 0.25%p가 아닌 0.5%p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좁히고 환율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당장 환율이 당분간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갈 것 같다, 그래서 일방적인 쏠림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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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0.75%p↑에 금융시장 출렁…이창용 ‘0.5%p 인상’ 가능성 열어
    • 입력 2022-09-22 12:05:40
    • 수정2022-09-22 17:35:23
    뉴스 12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달러 가치가 더 올라가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년여 만에 천 4백 원을 넘겼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 우선 지금 금융시장 상황부터 볼까요?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 환율은 1,398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은 환율이 1,4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마지막으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이었습니다.

환율 급등은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영향이 큽니다.

이제 한국 기준금리는 2.50%인데, 미국은 3에서 3.25%로 더 높습니다.

국제 투자자들의 경우 원화 상품을 팔고 달러 상품을 살 이유가 더 커진 겁니다.

이를 반영하듯 주식시장, 외국인이 매도세이고 지수도 내림세입니다.

코스피는 1% 넘게 내린 2,310선, 코스닥 지수는 2% 가까이 내려 740선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우리도 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당장 한국은행 총재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0.25%씩 천천히 올리는게 바람직하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에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에 "기존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냐"는 기자 질문에 답한 내용인데,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최종적으로 4% 이상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한은은 4%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게 바뀌었단 겁니다.

다만 이 총재는 실제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할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정도 시간이 있으니까, 다른 금통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 이 과정에서 수입 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환율을 감안한 정책을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따라서 0.25%p가 아닌 0.5%p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좁히고 환율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당장 환율이 당분간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갈 것 같다, 그래서 일방적인 쏠림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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