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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도 취소했는데, 한미·한일회담 ‘빈손’?
입력 2022.09.22 (21:14) 수정 2022.09.22 (22:1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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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은 유엔총회 연설 외에 한일, 한미정상회담을 핵심 일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한일은 약식회담에 그쳤고, 한미는 회담도 갖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불거졌는지, 뉴욕에 가있는 대통령실 취재기자, 외교부 출입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조태흠 기자, 한일 정상회담은 시작하고서야 '성사됐구나' 할 정도로 막판까지 불투명했어요?

[기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한국이 가져오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게 일본의 기본 입장이었던 만큼 마지막까지 신경전이 있었고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좋지 않으니, 회담 성사에 영향을 줄까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서도 함구한 것도 있습니다.

'회담에 흔쾌히 합의했다'고 우리 측이 먼저 발표하면서 상황이 꼬였던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순방 취재진도 열리는 데 무게가 실린 건 알았지만, 시작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노력을 해서 회담이 성사되긴 했는데, '정식회담'이 아닌 '약식'이었습니다?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회담장에는 양국 국기도 없었고 모두발언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모습은 사진 한 장이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약식 회담'이라고 한 건데요.

일정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아서 급히 준비된 게 한 이유라고 합니다.

외교는 보여지는 형식도 하나의 메시지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일본의 조심스러운 상황,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표현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앵커]

신지혜 기자, 준비 과정이나 회담 형식, 전례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통상 정상회담은 양국이 합의한 시점에 동시에 발표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이 "회담이 흔쾌히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보니, 국내에선 뭔가 될 건가보다, 하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이 결정된 게 없다고 반발하면서 대통령실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일을 현지시각 20일로 명시해 SNS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그 게시물인데, 순방 출국날 올린 겁니다.

정부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어서 게시글은 뒤늦게 삭제됐습니다.

[앵커]

그럼 회담에서 한일 간 현안 해결에 진전은 있었나요?

[기자]

현재 한일 간 핵심 현안은 강제동원 문제인데요.

대통령실은 정상간 만남이 재개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 측의 이런 입장을 설득하는 실질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태흠 기자. 한일회담은 그래도 열리기라도 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습니다?

짧은 시간, 환담을 나누는 데 그쳤어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해서 사실상 기다렸는데, 짧은 대화로 끝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일정을 바꾼 여파가 있었고, 새로 만나기로 한 이 행사 일정에도 1시간 정도 늦다보니, 윤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다리느라, 순방 출발 전부터 공들여온 한미스타트업 서밋 등 '경제 외교'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이 행사장이죠?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사적 발언 아니냐, 말은 하는데, 순방을 수행 중인 참모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기색입니다.

한일·한미 회담 모두 형식 등을 두고 지적이 있는데, 이런 논란까지 터지니 순방 성과가 다 가려지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 겁니다.

일본과는 원론적이지만 현안 해결의 원칙에 합의했고, 미국과는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에서 진전이 있었는데, 정치적 이유로 본질과 관계 없는 논란이 번진다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앵커]

신 기자,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대통령이 직접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이게 달성됐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48초라는 시간이 말해줍니다.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할 정상 간 의사소통 기회가 불발된 겁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미국에서 두 번, 앞서 영국에서 한 번 리셉션에서 만나서 협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한국 우려를 이해한다고 인정한 것이 진전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정식으로 회담석상에 앉아 관련 의제를 논의하는 것과 행사장에서 짧게 서서 얘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한 번의 순방으로 국가 간 관계가 크게 변화되긴 힘들 겁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이나 11월 G20 회의 등 양국 고위급 소통 기회도 연이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상당히 서두르는 반면에,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기시다 총리는 자국 내 보수층과 자민당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까진 많은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 정상이 모이는 다자외교 현장에선 일정 변경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밀하지 못한 일정 공지나 SNS 실수, 대통령의 부적절 발언 등 계속된 논란은 대통령실에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상대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개선해야 한단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유진 김형균
  • 경제외교도 취소했는데, 한미·한일회담 ‘빈손’?
    • 입력 2022-09-22 21:14:55
    • 수정2022-09-22 22:16:17
    뉴스 9
[앵커]

대통령실은 유엔총회 연설 외에 한일, 한미정상회담을 핵심 일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한일은 약식회담에 그쳤고, 한미는 회담도 갖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불거졌는지, 뉴욕에 가있는 대통령실 취재기자, 외교부 출입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조태흠 기자, 한일 정상회담은 시작하고서야 '성사됐구나' 할 정도로 막판까지 불투명했어요?

[기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한국이 가져오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게 일본의 기본 입장이었던 만큼 마지막까지 신경전이 있었고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좋지 않으니, 회담 성사에 영향을 줄까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서도 함구한 것도 있습니다.

'회담에 흔쾌히 합의했다'고 우리 측이 먼저 발표하면서 상황이 꼬였던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순방 취재진도 열리는 데 무게가 실린 건 알았지만, 시작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노력을 해서 회담이 성사되긴 했는데, '정식회담'이 아닌 '약식'이었습니다?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회담장에는 양국 국기도 없었고 모두발언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모습은 사진 한 장이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약식 회담'이라고 한 건데요.

일정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아서 급히 준비된 게 한 이유라고 합니다.

외교는 보여지는 형식도 하나의 메시지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일본의 조심스러운 상황,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표현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앵커]

신지혜 기자, 준비 과정이나 회담 형식, 전례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통상 정상회담은 양국이 합의한 시점에 동시에 발표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이 "회담이 흔쾌히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보니, 국내에선 뭔가 될 건가보다, 하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이 결정된 게 없다고 반발하면서 대통령실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일을 현지시각 20일로 명시해 SNS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그 게시물인데, 순방 출국날 올린 겁니다.

정부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어서 게시글은 뒤늦게 삭제됐습니다.

[앵커]

그럼 회담에서 한일 간 현안 해결에 진전은 있었나요?

[기자]

현재 한일 간 핵심 현안은 강제동원 문제인데요.

대통령실은 정상간 만남이 재개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 측의 이런 입장을 설득하는 실질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태흠 기자. 한일회담은 그래도 열리기라도 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습니다?

짧은 시간, 환담을 나누는 데 그쳤어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해서 사실상 기다렸는데, 짧은 대화로 끝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일정을 바꾼 여파가 있었고, 새로 만나기로 한 이 행사 일정에도 1시간 정도 늦다보니, 윤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다리느라, 순방 출발 전부터 공들여온 한미스타트업 서밋 등 '경제 외교'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이 행사장이죠?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사적 발언 아니냐, 말은 하는데, 순방을 수행 중인 참모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기색입니다.

한일·한미 회담 모두 형식 등을 두고 지적이 있는데, 이런 논란까지 터지니 순방 성과가 다 가려지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 겁니다.

일본과는 원론적이지만 현안 해결의 원칙에 합의했고, 미국과는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에서 진전이 있었는데, 정치적 이유로 본질과 관계 없는 논란이 번진다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앵커]

신 기자,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대통령이 직접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이게 달성됐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48초라는 시간이 말해줍니다.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할 정상 간 의사소통 기회가 불발된 겁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미국에서 두 번, 앞서 영국에서 한 번 리셉션에서 만나서 협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한국 우려를 이해한다고 인정한 것이 진전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정식으로 회담석상에 앉아 관련 의제를 논의하는 것과 행사장에서 짧게 서서 얘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한 번의 순방으로 국가 간 관계가 크게 변화되긴 힘들 겁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이나 11월 G20 회의 등 양국 고위급 소통 기회도 연이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상당히 서두르는 반면에,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기시다 총리는 자국 내 보수층과 자민당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까진 많은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 정상이 모이는 다자외교 현장에선 일정 변경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밀하지 못한 일정 공지나 SNS 실수, 대통령의 부적절 발언 등 계속된 논란은 대통령실에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상대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개선해야 한단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유진 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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