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경북 영덕 해수욕장에 참치떼가?!…대체 무슨일?

입력 2022.09.29 (18:00) 수정 2022.09.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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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터져나오는 탄성!

["해체 시작하겠습니다."]

도마에 등장한 건 무게 30kg의 참치입니다.

뱃살, 배꼽살, 아가미 속살 등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다 다릅니다.

고급 횟감으로서 참치의 매력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참치는 또, 밥상 위 출몰 빈도가 높은 ‘국민 반찬’이기도 한데요.

참치김치찌개 참치김밥 참치주먹밥 등등 활용도가 높아서 명절 선물로도 인깁니다.

참치는 무엇보다 영양이 풍부한 생선입니다.

단백질 등 기본 영양소는 물론이고 오메가-3, 셀레늄,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예전엔, 원양어선 어획물의 상징과도 같았던 참치, 그런데 최근엔 국내에서 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참치가 우리 근해를 넘보는 까닭은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습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니 난류성 어종인 참치들이 이를 마다할 리가 없습니다.

8년 전, 고등어를 잡으러 나갔던 어민들이 제주 해역에서 참치떼를 만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2미터가 넘는 길이에 무게 100㎏에 달하는 말그대로 '월척'이었습니다.

잡힌 참치의 가격은 상상 초월!

["300, 300, 300만 원!"]

가장 큰 한마리가 3백만 원을 호가한 그야말로 참치 로또였습니다.

2018년 동해안에서도 잡히기 시작한 참치는 2019년 28t, 2020년 31t, 지난해 39t으로 해마다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치는 국제기구의 합의에 따라 국가별·지역별로 어획량 할당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 잡을 수 있는 참치량은 870톤.

이 가운데 경북에 배정된 물량은 74.4톤인데 할당량이 이미 다 찼습니다.

이런 까닭에 쿼터량을 채우고 나면 남은 참치를 바다에 버리는게 어민들의 또 다른 일이 됐다고 합니다.

고등어처럼 참치도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대부분 죽는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 버렸다가는 죽은 참치 사체가, 바닷가로 밀려오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 보시는 사진 지난 7월 경북 영덕의 해수욕장인데요.

죽은 참치 사체가 한꺼번에 해변으로 밀려들며 악취를 뿜어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어민들은 멀리 10㎞ 밖 바다까지 나가 버리고 와야 한다는데, 애써 잡은 참치를 기름, 시간, 힘 써 가며 일부러 내다버려야 한다니.

통조림캔에 담기건, 횟감이 되건, 귀한 참치가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파도와 맞서며 참치를 잡는 어민들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으려면 어획량 쿼터를 확대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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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9 18:00:15
    • 수정2022-09-29 18:52:3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터져나오는 탄성!

["해체 시작하겠습니다."]

도마에 등장한 건 무게 30kg의 참치입니다.

뱃살, 배꼽살, 아가미 속살 등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다 다릅니다.

고급 횟감으로서 참치의 매력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참치는 또, 밥상 위 출몰 빈도가 높은 ‘국민 반찬’이기도 한데요.

참치김치찌개 참치김밥 참치주먹밥 등등 활용도가 높아서 명절 선물로도 인깁니다.

참치는 무엇보다 영양이 풍부한 생선입니다.

단백질 등 기본 영양소는 물론이고 오메가-3, 셀레늄,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예전엔, 원양어선 어획물의 상징과도 같았던 참치, 그런데 최근엔 국내에서 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참치가 우리 근해를 넘보는 까닭은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습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니 난류성 어종인 참치들이 이를 마다할 리가 없습니다.

8년 전, 고등어를 잡으러 나갔던 어민들이 제주 해역에서 참치떼를 만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2미터가 넘는 길이에 무게 100㎏에 달하는 말그대로 '월척'이었습니다.

잡힌 참치의 가격은 상상 초월!

["300, 300, 300만 원!"]

가장 큰 한마리가 3백만 원을 호가한 그야말로 참치 로또였습니다.

2018년 동해안에서도 잡히기 시작한 참치는 2019년 28t, 2020년 31t, 지난해 39t으로 해마다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치는 국제기구의 합의에 따라 국가별·지역별로 어획량 할당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 잡을 수 있는 참치량은 870톤.

이 가운데 경북에 배정된 물량은 74.4톤인데 할당량이 이미 다 찼습니다.

이런 까닭에 쿼터량을 채우고 나면 남은 참치를 바다에 버리는게 어민들의 또 다른 일이 됐다고 합니다.

고등어처럼 참치도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대부분 죽는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 버렸다가는 죽은 참치 사체가, 바닷가로 밀려오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 보시는 사진 지난 7월 경북 영덕의 해수욕장인데요.

죽은 참치 사체가 한꺼번에 해변으로 밀려들며 악취를 뿜어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어민들은 멀리 10㎞ 밖 바다까지 나가 버리고 와야 한다는데, 애써 잡은 참치를 기름, 시간, 힘 써 가며 일부러 내다버려야 한다니.

통조림캔에 담기건, 횟감이 되건, 귀한 참치가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파도와 맞서며 참치를 잡는 어민들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으려면 어획량 쿼터를 확대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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