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인줄 알았는데 ‘독초’ …미국자리공 주의

입력 2022.10.09 (07:01) 수정 2022.10.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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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충북 한 마을의 주민들이 집단으로 복통 증세를 일으켰습니다.

인삼 뿌리인줄 알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독초였습니다.

뿌리만 보면 인삼인지 독초인지 육안상으론 구별이 잘 안갑니다.

가을엔 식물의 잎과 줄기가 떨어지고 뿌리만 남는 경우가 많아서 독초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들것에 실린 중년 남성이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구급 대원은 남성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 처치를 합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같은 마을 주민 9명도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수확이 끝난 인삼밭에서 뽑아 먹은 뿌리가 문제였습니다.

인삼인 줄 알고 먹었는데, '미국 자리공'이라는 독초였습니다.

한약재로도 쓰이는 미국 자리공은 독성이 강해, 잘못 섭취하면 중추 신경 마비와 호흡 장애 등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뿌리 형태가 인삼이나 더덕, 도라지 등과 비슷하다 보니 잘못 먹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송준호/충북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예전에는 자리공 뿌리를 가지고도 사약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던 독초이고, 최근까지도 천연 살충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집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독초나 독버섯 등을 먹고 탈이 난 환자는 70명이 넘습니다.

환자의 절반 가량은 가을철에 집중됐습니다.

임산물 수확 시기인 가을에 독초를 약초로 착각해 채취한 뒤 가족이나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을철부터는 식물의 잎줄기가 떨어지고 뿌리만 남은 경우가 많아 독초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리공을 약재로 사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모르는 야생 식물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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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인줄 알았는데 ‘독초’ …미국자리공 주의
    • 입력 2022-10-09 07:01:06
    • 수정2022-10-09 0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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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충북 한 마을의 주민들이 집단으로 복통 증세를 일으켰습니다.

인삼 뿌리인줄 알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독초였습니다.

뿌리만 보면 인삼인지 독초인지 육안상으론 구별이 잘 안갑니다.

가을엔 식물의 잎과 줄기가 떨어지고 뿌리만 남는 경우가 많아서 독초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들것에 실린 중년 남성이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구급 대원은 남성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 처치를 합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같은 마을 주민 9명도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수확이 끝난 인삼밭에서 뽑아 먹은 뿌리가 문제였습니다.

인삼인 줄 알고 먹었는데, '미국 자리공'이라는 독초였습니다.

한약재로도 쓰이는 미국 자리공은 독성이 강해, 잘못 섭취하면 중추 신경 마비와 호흡 장애 등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뿌리 형태가 인삼이나 더덕, 도라지 등과 비슷하다 보니 잘못 먹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송준호/충북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예전에는 자리공 뿌리를 가지고도 사약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던 독초이고, 최근까지도 천연 살충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집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독초나 독버섯 등을 먹고 탈이 난 환자는 70명이 넘습니다.

환자의 절반 가량은 가을철에 집중됐습니다.

임산물 수확 시기인 가을에 독초를 약초로 착각해 채취한 뒤 가족이나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을철부터는 식물의 잎줄기가 떨어지고 뿌리만 남은 경우가 많아 독초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리공을 약재로 사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모르는 야생 식물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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