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진출 첫 실패…이유는?

입력 2022.10.12 (21:36) 수정 2022.10.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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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처음으로 떨어졌습니다.

여러 국제기구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함께 해온 유엔 인권이사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유엔 3대 핵심 기구로 분류됩니다.

한국은 2006년 출범 때부터 다섯번에 걸쳐 이사회 선거에 나가 모두 이사국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어제 뉴욕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처음으로 낙선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몫 4개 이사국을 뽑았는데, 5등에 그친 겁니다.

인권 모범국으로 보기 어려운 나라들에도 밀려 당혹스런 결과로 평가됩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올해 국제기구 선거에 과도하게 입후보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한국이 출마한 국제기구 선거는 14건으로, 이번 인권이사회를 비롯해 정부가 적극 나선 '중점 선거'만 4건입니다.

지난 2년에 비해 많습니다.

유엔의 경우 193개 회원국이 똑같이 1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각종 선거에서 표를 교환하거나 번갈아 가며 주는 경우가 많은데, 출마가 많다보니 지지표를 조기에 소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방 주도의 유엔 활동에 불만을 가진 개발도상국들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이사국 진출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오준/전 주 유엔 대사 : "유엔 내에서 이제는 단순히 우리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외교적 우선순위 이런 것을 감안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닌가..."]

외교부는 결과와 관계 없이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외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인권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 방침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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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진출 첫 실패…이유는?
    • 입력 2022-10-12 21:36:03
    • 수정2022-10-12 22: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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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처음으로 떨어졌습니다.

여러 국제기구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함께 해온 유엔 인권이사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유엔 3대 핵심 기구로 분류됩니다.

한국은 2006년 출범 때부터 다섯번에 걸쳐 이사회 선거에 나가 모두 이사국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어제 뉴욕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처음으로 낙선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몫 4개 이사국을 뽑았는데, 5등에 그친 겁니다.

인권 모범국으로 보기 어려운 나라들에도 밀려 당혹스런 결과로 평가됩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올해 국제기구 선거에 과도하게 입후보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한국이 출마한 국제기구 선거는 14건으로, 이번 인권이사회를 비롯해 정부가 적극 나선 '중점 선거'만 4건입니다.

지난 2년에 비해 많습니다.

유엔의 경우 193개 회원국이 똑같이 1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각종 선거에서 표를 교환하거나 번갈아 가며 주는 경우가 많은데, 출마가 많다보니 지지표를 조기에 소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방 주도의 유엔 활동에 불만을 가진 개발도상국들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이사국 진출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오준/전 주 유엔 대사 : "유엔 내에서 이제는 단순히 우리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외교적 우선순위 이런 것을 감안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닌가..."]

외교부는 결과와 관계 없이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외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인권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 방침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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