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미술관으로 떠나는 그림 여행
입력 2022.10.14 (07:39)
수정 2022.10.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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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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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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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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