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4개 검찰청에 특별수사팀 설치

입력 2022.10.14 (21:42) 수정 2022.10.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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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마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유통되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방식 또한 한층 대담하고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마약을 찾는 나잇대가 더 어려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마약 사용자 열명 중 세 명은 20대 이하였고 최근 십여 년 사이 마약에 손을 대는 여성의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했지만 1년 넘게 끊은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갈수록 심각해지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이 특별수사팀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승목 기잡니다.

[리포트]

열대과일 아보카도 속에서 발견된 코카인 200kg.

무려 2천 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1kg짜리 이 작은 필로폰 뭉치도, 3만 명이 투약 가능한 물량입니다.

대범하게도, 항구와 공항으로 들여오려던 것들이었습니다.

검찰이 이런 '관문'부터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유입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항만과 공항 단계에서 장벽을 충분히 쌓는다고 하면 저희가 몇 년 안에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따라서 검찰은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을 서울, 광주, 그리고 항구도시 인천과 부산의 검찰청에 꾸렸습니다.

수사팀마다 전담 검사와 수사관을 10명에서 15명까지 투입합니다.

국정원 등 유관 기관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밀수에 대한 수사는 관세청이 돕고, 의료용 마약의 유통 단속은 식약처와 보건소가 공조합니다.

방통위까지 합세해서, 급증하는 다크웹 등의 온라인 유통을 추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신봉수/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지역별 유통 투약 소지 사범에 대해서는 경찰에 인계함으로써 광역 개별 지역을 아우르는 빈틈없는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정부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겠다는 구상입니다.

국제연합이 인정하는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 당 연간 마약사범 20명 이하.

5000만 명이 넘는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만 명 이하여야 하는데, 지난 1월부터 7월 사이 이미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추세를 꺾지 못하면, 올 연말에는 마약사범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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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과의 전쟁”…4개 검찰청에 특별수사팀 설치
    • 입력 2022-10-14 21:42:43
    • 수정2022-10-14 21:54:33
    뉴스 9
[앵커]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마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유통되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방식 또한 한층 대담하고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마약을 찾는 나잇대가 더 어려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마약 사용자 열명 중 세 명은 20대 이하였고 최근 십여 년 사이 마약에 손을 대는 여성의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했지만 1년 넘게 끊은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갈수록 심각해지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이 특별수사팀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승목 기잡니다.

[리포트]

열대과일 아보카도 속에서 발견된 코카인 200kg.

무려 2천 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1kg짜리 이 작은 필로폰 뭉치도, 3만 명이 투약 가능한 물량입니다.

대범하게도, 항구와 공항으로 들여오려던 것들이었습니다.

검찰이 이런 '관문'부터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유입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항만과 공항 단계에서 장벽을 충분히 쌓는다고 하면 저희가 몇 년 안에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따라서 검찰은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을 서울, 광주, 그리고 항구도시 인천과 부산의 검찰청에 꾸렸습니다.

수사팀마다 전담 검사와 수사관을 10명에서 15명까지 투입합니다.

국정원 등 유관 기관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밀수에 대한 수사는 관세청이 돕고, 의료용 마약의 유통 단속은 식약처와 보건소가 공조합니다.

방통위까지 합세해서, 급증하는 다크웹 등의 온라인 유통을 추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신봉수/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지역별 유통 투약 소지 사범에 대해서는 경찰에 인계함으로써 광역 개별 지역을 아우르는 빈틈없는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정부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겠다는 구상입니다.

국제연합이 인정하는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 당 연간 마약사범 20명 이하.

5000만 명이 넘는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만 명 이하여야 하는데, 지난 1월부터 7월 사이 이미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추세를 꺾지 못하면, 올 연말에는 마약사범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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