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사격에 대응조치”…또 책임 떠넘긴 북

입력 2022.10.15 (21:16) 수정 2022.10.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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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보여주고 있는 북한이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측이 먼저 포사격을 해서 여기에 대응을 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연이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문을 냈습니다.

북한은 "적들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 조치 일환으로 방사포 경고 사격을 진행했다"며 오히려 우리 측을 향해 도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문제 삼은 훈련은 그제와 어제 강원도 철원에서 실시된 주한미군의 다연장 로켓 사격훈련입니다.

그런데 훈련은 9.19 합의로 포병사격이 금지된 군사분계선 5km 이내보다 훨씬 이남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시행됐습니다.

훈련 이틀 전엔 관할지역 육군부대가 지자체 등에 사격계획을 통보한 예고된 훈련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적반하장격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건, 군사 도발의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먼저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을 떠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 행동에 일일이 정면 대응해 추가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겠단 입장입니다.

다만, 다음 주로 예정된 연례 호국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하며 대비 태세 강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자잘한 도발들까지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술책에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 되려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를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킨 건 북한"이라며 "마치 우리가 합의를 파기한 것처럼 보일까 봐 말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최악에 대비한 '명확한 억지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최대한 지원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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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측 사격에 대응조치”…또 책임 떠넘긴 북
    • 입력 2022-10-15 21:16:31
    • 수정2022-10-15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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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보여주고 있는 북한이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측이 먼저 포사격을 해서 여기에 대응을 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연이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문을 냈습니다.

북한은 "적들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 조치 일환으로 방사포 경고 사격을 진행했다"며 오히려 우리 측을 향해 도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문제 삼은 훈련은 그제와 어제 강원도 철원에서 실시된 주한미군의 다연장 로켓 사격훈련입니다.

그런데 훈련은 9.19 합의로 포병사격이 금지된 군사분계선 5km 이내보다 훨씬 이남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시행됐습니다.

훈련 이틀 전엔 관할지역 육군부대가 지자체 등에 사격계획을 통보한 예고된 훈련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적반하장격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건, 군사 도발의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먼저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을 떠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 행동에 일일이 정면 대응해 추가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겠단 입장입니다.

다만, 다음 주로 예정된 연례 호국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하며 대비 태세 강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자잘한 도발들까지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술책에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 되려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를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킨 건 북한"이라며 "마치 우리가 합의를 파기한 것처럼 보일까 봐 말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최악에 대비한 '명확한 억지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최대한 지원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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