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김치가 ‘파오차이’랑 비슷하다고?…미국 사로잡은 ‘김치’는 이렇게 다르다!

입력 2022.10.17 (17:51) 수정 2022.10.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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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중국식 채소 절임 '파오차이'.

우리나라의 김치가 이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일각의 주장에 이른바 '김치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밥상의 터줏대감 김치는 파오차이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선 김치를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혼합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으로 정의했습니다.

반면 파오차이는 배추 등을 소금에 절인 제품이라고 합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김치에는 '절임'에 더해 '발효' 과정이 추가로 있다는 거죠.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를 혼합 양념에 버무리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칩니다.

여기서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게 바로 소금의 농도와 젓갈입니다.

중부 지방에선 예로부터 김치에 넣을 젓갈로 새우젓을 많이 썼는데요,

새우젓은, 김장의 필수 재료로 김치의 숙성을 촉진하고,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을 내줍니다.

젓갈을 통해 풍부한 유산균이 생성되면서 김치의 맛과 영양이 더해지게 되는데요.

요즘은 요구르트를 넣기도 하지만, 새우젓만한 재료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새우젓은 마포나루를 통해 한양으로 올라왔는데요,

지난 주말엔 이를 재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의 '재개'였습니다.

김장철을 앞둔 지난 14일에만 서울 월드컵공원 일대에 72만 명이 몰리는 등 사흘 동안 이어진 새우젓 축제에 관람객이 몰리며 17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서는 이렇게 새우젓 넣고 버무린 '우리 김치'의 명성이 자자합니다.

'세계의 교차로'라 불리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도 이제 우리네 김치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김치를 먹어본 적 있냐'는 문구와 한국의 김치를 맛보는 세계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다음 달 4일까지 송출될 예정입니다.

한때 김치는 특유의 알싸한 맛과 마늘 냄새 때문에 서양인들 사이에선 오랜 기간 기피 대상이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수도인 워싱턴 DC 까지 '김치의 날'을 각각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귀네스 팰트로와 휴 잭맨 등 유명 헐리웃 스타들도 SNS나 인터뷰를 통해 '김치 애호가'임을 자처하는데요.

이런 김치의 인기는 통계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김치의 수출액은 약 1억 6천만 달러, 우리돈 2천억 원이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김치 무역수지도 12년만에 흑자를 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김치가 갈수록 진가를 인정받아 가고 있는데요,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는 홈페이지에서 중국의 절임 식품인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도 모자라, 3년간 방치했단 점에서 코트라에 대한 비판이 특히 거셌습니다.

김장철이 곧인 지금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우리말 '김치'라는 고유명사로 국제 규격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음식'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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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김치가 ‘파오차이’랑 비슷하다고?…미국 사로잡은 ‘김치’는 이렇게 다르다!
    • 입력 2022-10-17 17:51:32
    • 수정2022-10-17 18:15:0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중국식 채소 절임 '파오차이'.

우리나라의 김치가 이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일각의 주장에 이른바 '김치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밥상의 터줏대감 김치는 파오차이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선 김치를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혼합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으로 정의했습니다.

반면 파오차이는 배추 등을 소금에 절인 제품이라고 합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김치에는 '절임'에 더해 '발효' 과정이 추가로 있다는 거죠.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를 혼합 양념에 버무리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칩니다.

여기서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게 바로 소금의 농도와 젓갈입니다.

중부 지방에선 예로부터 김치에 넣을 젓갈로 새우젓을 많이 썼는데요,

새우젓은, 김장의 필수 재료로 김치의 숙성을 촉진하고,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을 내줍니다.

젓갈을 통해 풍부한 유산균이 생성되면서 김치의 맛과 영양이 더해지게 되는데요.

요즘은 요구르트를 넣기도 하지만, 새우젓만한 재료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새우젓은 마포나루를 통해 한양으로 올라왔는데요,

지난 주말엔 이를 재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의 '재개'였습니다.

김장철을 앞둔 지난 14일에만 서울 월드컵공원 일대에 72만 명이 몰리는 등 사흘 동안 이어진 새우젓 축제에 관람객이 몰리며 17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서는 이렇게 새우젓 넣고 버무린 '우리 김치'의 명성이 자자합니다.

'세계의 교차로'라 불리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도 이제 우리네 김치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김치를 먹어본 적 있냐'는 문구와 한국의 김치를 맛보는 세계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다음 달 4일까지 송출될 예정입니다.

한때 김치는 특유의 알싸한 맛과 마늘 냄새 때문에 서양인들 사이에선 오랜 기간 기피 대상이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수도인 워싱턴 DC 까지 '김치의 날'을 각각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귀네스 팰트로와 휴 잭맨 등 유명 헐리웃 스타들도 SNS나 인터뷰를 통해 '김치 애호가'임을 자처하는데요.

이런 김치의 인기는 통계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김치의 수출액은 약 1억 6천만 달러, 우리돈 2천억 원이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김치 무역수지도 12년만에 흑자를 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김치가 갈수록 진가를 인정받아 가고 있는데요,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는 홈페이지에서 중국의 절임 식품인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도 모자라, 3년간 방치했단 점에서 코트라에 대한 비판이 특히 거셌습니다.

김장철이 곧인 지금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우리말 '김치'라는 고유명사로 국제 규격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음식'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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