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타이완 침공 임박? 시진핑, 무력 사용에 핵 언급…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입력 2022.10.18 (18:05) 수정 2022.10.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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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을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시 주석이 개막 연설에서 '타이완에 대한 무력 통일'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반도체를 둘러싸고 두 나라가 빚고 있는 갈등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최근 긴장이 계속 고조돼왔는데, 이번 시 주석의 발언,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나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 매우 강한 어조로 "타이완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또 실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지난 16일 : "우리는 평화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는 약속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여차하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 이런 겁니까?

[기자]

큰 틀에서 보면 타이완에 대한 입장이 변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발언 시기와 겨냥하고 있는 상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 주석이 사실상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당대회에서 '타이완 무력 통일'을 직접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일단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인데요,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여왔죠,

이번 연설에서도 시 주석은 무력 사용 대상이 '외부 세력'과 '타이완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특정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 집권 민진당을 향한 경고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에도 '중국의 타이완 침공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불과 5년 후인 2027년 침공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옵니다.

이때가 시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이자 4연임을 결정할 당대회가 열리는 해거든요.

'타이완 무력 통일'을 언급한 날, 시 주석은 앞으로 5년이 사회주의 강국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군의 현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16일 :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투력이 강한 군대를 더 늘릴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 바로 '전략적 억지력'입니다.

지금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요,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 전략적 억지력이 '핵 억지력'을 의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핵무기를 포함해 군사력 증강을 꾀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는 거죠.

[앵커]

정치, 군사적 이유 말고 경제나 다른 속사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지정학적 중요성도 큰데 '반도체'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마저도 올 3분기, 반도체 1위 자리를 TSMC에 내어줄 정도로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성장세는 대단합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반도체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칩4 동맹'에 이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입장에선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를 못 쓰게 된다? 그렇다면 경제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게 되면 TSMC부터 접수할 거란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중국과 미국이 계속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요구나 기대 범위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칩4 동맹'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지난달 칩4 예비회의가 있었는데, 일단 우리나라도 참여를 했습니다.

다만 본회의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외교부가 "아직은 정해진 게 없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탭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 헌법까지 고쳐가며 초유의 3연임에 나서는 거잖아요? 외신들의 평가도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빈곤 탈출과 코로나 통제, 경제 발전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신들의 평가는 대조적입니다.

이 기간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고 있거든요.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란'이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걸 체념하고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취업도 못 하는데 졸업은 해서 뭐하냐' 이렇게 신세를 한탄하거나 무기력감에 빠진 모습 등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이죠,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과 생활비, 지나칠 만큼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잦은 봉쇄 등 이런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 젊은이들이 '바이란'까지 만들어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인 청년 구직자 : "수백 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십여 개 회사만이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급여가 문제라서 그 일자리마저 포기해야 할듯합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바 '시진핑 원톱' 체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당 대회를 놓고 시 황제의 등극이니, 대관식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 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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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타이완 침공 임박? 시진핑, 무력 사용에 핵 언급…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 입력 2022-10-18 18:05:49
    • 수정2022-10-18 18:29:55
    통합뉴스룸ET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을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시 주석이 개막 연설에서 '타이완에 대한 무력 통일'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반도체를 둘러싸고 두 나라가 빚고 있는 갈등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최근 긴장이 계속 고조돼왔는데, 이번 시 주석의 발언,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나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 매우 강한 어조로 "타이완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또 실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지난 16일 : "우리는 평화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는 약속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여차하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 이런 겁니까?

[기자]

큰 틀에서 보면 타이완에 대한 입장이 변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발언 시기와 겨냥하고 있는 상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 주석이 사실상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당대회에서 '타이완 무력 통일'을 직접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일단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인데요,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여왔죠,

이번 연설에서도 시 주석은 무력 사용 대상이 '외부 세력'과 '타이완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특정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 집권 민진당을 향한 경고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에도 '중국의 타이완 침공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불과 5년 후인 2027년 침공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옵니다.

이때가 시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이자 4연임을 결정할 당대회가 열리는 해거든요.

'타이완 무력 통일'을 언급한 날, 시 주석은 앞으로 5년이 사회주의 강국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군의 현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16일 :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투력이 강한 군대를 더 늘릴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 바로 '전략적 억지력'입니다.

지금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요,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 전략적 억지력이 '핵 억지력'을 의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핵무기를 포함해 군사력 증강을 꾀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는 거죠.

[앵커]

정치, 군사적 이유 말고 경제나 다른 속사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지정학적 중요성도 큰데 '반도체'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마저도 올 3분기, 반도체 1위 자리를 TSMC에 내어줄 정도로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성장세는 대단합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반도체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칩4 동맹'에 이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입장에선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를 못 쓰게 된다? 그렇다면 경제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게 되면 TSMC부터 접수할 거란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중국과 미국이 계속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요구나 기대 범위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칩4 동맹'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지난달 칩4 예비회의가 있었는데, 일단 우리나라도 참여를 했습니다.

다만 본회의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외교부가 "아직은 정해진 게 없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탭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 헌법까지 고쳐가며 초유의 3연임에 나서는 거잖아요? 외신들의 평가도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빈곤 탈출과 코로나 통제, 경제 발전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신들의 평가는 대조적입니다.

이 기간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고 있거든요.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란'이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걸 체념하고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취업도 못 하는데 졸업은 해서 뭐하냐' 이렇게 신세를 한탄하거나 무기력감에 빠진 모습 등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이죠,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과 생활비, 지나칠 만큼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잦은 봉쇄 등 이런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 젊은이들이 '바이란'까지 만들어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인 청년 구직자 : "수백 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십여 개 회사만이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급여가 문제라서 그 일자리마저 포기해야 할듯합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바 '시진핑 원톱' 체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당 대회를 놓고 시 황제의 등극이니, 대관식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 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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