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전복 사고 시점 ‘오리무중’…수색 성과 없어

입력 2022.10.19 (19:17) 수정 2022.10.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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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잡이 어선의 사고 원인에 대해 해경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사고 시점부터가 오리무중입니다.

선체가 발견되기까지 무려 13시간 넘게 위치 신호가 꺼져있었던 데다, 위급 상황에서 자동으로 발신되는 조난 신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선체에 해경 구조대원이 올라탔지만 작업이 여의치 않습니다.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운 거센 파도에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선내 진입이 어렵다 보니 이틀째 이어진 수색에도 성과가 없습니다.

해경이 실종 선원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도 조사하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시점이 오리무중입니다.

만진호는 지난 16일 저녁, 갈치 조업 준비를 위해 모슬포항을 떠납니다.

다음 날(17일) 오전에는 어업정보통신국에 24시간마다 하는 위치 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선의 V-PASS 신호가 같은 날 오후 3시 58분에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변 선박과의 충돌 사고 등을 막기 위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역시 바로 2분 후 신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겨우 2분 차로 선박 위치 발신 신호가 모두 꺼진 겁니다.

만진호 선주는 다음 날 새벽 2시 40분에 배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해경이 뒤집힌 어선을 발견한 건 새벽 5시쯤.

신호가 모두 끊긴 지 13시간이 지나서입니다.

특히, 선박입출항자동신고장치, V-PASS는 조난 시 어선 위치와 구조 신호를 자동으로 발신하는데, 이 같은 자동 조난 신호가 해경 상황실 등에 수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상협/서귀포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 :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많아서. 센서의 이상이라든지 아니면 급격한 기울기 변화라든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전부 열어 두고 현재 확인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어선에 있어야 할 구명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실종 선원들이 탈출해 표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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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전복 사고 시점 ‘오리무중’…수색 성과 없어
    • 입력 2022-10-19 19:17:04
    • 수정2022-10-19 20:05:53
    뉴스7(제주)
[앵커]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잡이 어선의 사고 원인에 대해 해경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사고 시점부터가 오리무중입니다.

선체가 발견되기까지 무려 13시간 넘게 위치 신호가 꺼져있었던 데다, 위급 상황에서 자동으로 발신되는 조난 신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선체에 해경 구조대원이 올라탔지만 작업이 여의치 않습니다.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운 거센 파도에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선내 진입이 어렵다 보니 이틀째 이어진 수색에도 성과가 없습니다.

해경이 실종 선원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도 조사하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시점이 오리무중입니다.

만진호는 지난 16일 저녁, 갈치 조업 준비를 위해 모슬포항을 떠납니다.

다음 날(17일) 오전에는 어업정보통신국에 24시간마다 하는 위치 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선의 V-PASS 신호가 같은 날 오후 3시 58분에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변 선박과의 충돌 사고 등을 막기 위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역시 바로 2분 후 신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겨우 2분 차로 선박 위치 발신 신호가 모두 꺼진 겁니다.

만진호 선주는 다음 날 새벽 2시 40분에 배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해경이 뒤집힌 어선을 발견한 건 새벽 5시쯤.

신호가 모두 끊긴 지 13시간이 지나서입니다.

특히, 선박입출항자동신고장치, V-PASS는 조난 시 어선 위치와 구조 신호를 자동으로 발신하는데, 이 같은 자동 조난 신호가 해경 상황실 등에 수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상협/서귀포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 :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많아서. 센서의 이상이라든지 아니면 급격한 기울기 변화라든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전부 열어 두고 현재 확인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어선에 있어야 할 구명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실종 선원들이 탈출해 표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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