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청탁 대가로 2천만 원”…반부패수사대의 ‘부패’ 의혹

입력 2022.10.20 (07:31) 수정 2022.10.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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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부터 수사 청탁과 함께 뇌물 2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부패스캔들'이 불거진 곳은, 경찰이 부패를 엄단하겠다며 만든, '반부패 수사대'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는, 2년 전 분양 당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로 불렸습니다.

경쟁률 최고 1,200대 1.

'브로커'들이 몰려들었고 청약 통장을 불법 거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전국 10여 개 단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브로커 총책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언론을 통해서도 이미 보도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던 중, 현직 경찰관의 비위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사건 처리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 원을 건넸다는 피의자, 즉, 청약 브로커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경찰관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 소속 김 모 경위로, '청약 사건'을 수사 중인 강력범죄수사대와 같은 건물에 있었습니다.

반부패수사대는 검찰로 치면 옛 특수부, 반부패부에 해당합니다.

권력형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곳에서 부패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경찰은, 청약 브로커가 수사팀에 선을 대줄 사람을 찾다 김 경위를 소개받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경위/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음성변조 :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수사받고 계신 것 때문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강력범죄수사대는,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건 맞지만, 혐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경위는 최근 수사 업무에서 배제되고 대기 발령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채상우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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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청탁 대가로 2천만 원”…반부패수사대의 ‘부패’ 의혹
    • 입력 2022-10-20 07:31:46
    • 수정2022-10-20 0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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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부터 수사 청탁과 함께 뇌물 2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부패스캔들'이 불거진 곳은, 경찰이 부패를 엄단하겠다며 만든, '반부패 수사대'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는, 2년 전 분양 당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로 불렸습니다.

경쟁률 최고 1,200대 1.

'브로커'들이 몰려들었고 청약 통장을 불법 거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전국 10여 개 단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브로커 총책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언론을 통해서도 이미 보도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던 중, 현직 경찰관의 비위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사건 처리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 원을 건넸다는 피의자, 즉, 청약 브로커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경찰관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 소속 김 모 경위로, '청약 사건'을 수사 중인 강력범죄수사대와 같은 건물에 있었습니다.

반부패수사대는 검찰로 치면 옛 특수부, 반부패부에 해당합니다.

권력형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곳에서 부패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경찰은, 청약 브로커가 수사팀에 선을 대줄 사람을 찾다 김 경위를 소개받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경위/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음성변조 :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수사받고 계신 것 때문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강력범죄수사대는,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건 맞지만, 혐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경위는 최근 수사 업무에서 배제되고 대기 발령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채상우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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