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운 SPC 대응, 재발 방지 약속 지켜질까

입력 2022.10.21 (21:14) 수정 2022.10.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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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들이 단식 농성에 나섰습니다.

부당한 노동여건에 항의하며 50일 넘게 단식을 이어갔는데 13일째 되던 날, 갑자기 회사 관계자들이 찾아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농성 중인 제빵기사에게 비타민 음료를 건냈습니다.

이번 사고 뒤에도 SPC 관계자들은 빵을 만들다 숨진 직원의 빈소에 그 숨진 노동자가 만들었을 수도 있는 빵을 놓고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 측의 대응이 계속 논란을 키우면서, 오늘(21일) 내놓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노동자가 숨진 이후에도 추모제에는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SPC 회장의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지 않았느냐는 대통령 발언, 그리고 본사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내놓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특히 사고 이후 평택 공장이 폐쇄되자, 동료 노동자들을 대구 공장으로 보내 생산이 중단된 원자재 생산을 재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허 회장의 사과와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했습니다.

SPC 본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막아세우며 충돌했습니다.

같은 시간, SPC 측은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어떤 안전 조치가 필요한지도 모르면서 천 억원 이라는 비용만 강조하는 사실상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권영국/변호사/파리바게뜨 공동행동 상임대표 : "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은 투자처도 모르는데 돈 부터 질러대는 것. 이것은 제대로 그렇게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SPC는 올해 초 ESG 경영을 혁신 과제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지켜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이 문제로 꼽힙니다.

[문정빈/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가족경영으로 굳어져 있고 오랫동안 내려왔고 외부 압력으로 굉장히 좀 둔감하달까. 경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죠."]

이번 사과와 대책 발표에선 핵심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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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키운 SPC 대응, 재발 방지 약속 지켜질까
    • 입력 2022-10-21 21:14:36
    • 수정2022-10-22 07:53:50
    뉴스 9
[앵커]

지난 3월,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들이 단식 농성에 나섰습니다.

부당한 노동여건에 항의하며 50일 넘게 단식을 이어갔는데 13일째 되던 날, 갑자기 회사 관계자들이 찾아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농성 중인 제빵기사에게 비타민 음료를 건냈습니다.

이번 사고 뒤에도 SPC 관계자들은 빵을 만들다 숨진 직원의 빈소에 그 숨진 노동자가 만들었을 수도 있는 빵을 놓고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 측의 대응이 계속 논란을 키우면서, 오늘(21일) 내놓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노동자가 숨진 이후에도 추모제에는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SPC 회장의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지 않았느냐는 대통령 발언, 그리고 본사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내놓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특히 사고 이후 평택 공장이 폐쇄되자, 동료 노동자들을 대구 공장으로 보내 생산이 중단된 원자재 생산을 재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허 회장의 사과와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했습니다.

SPC 본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막아세우며 충돌했습니다.

같은 시간, SPC 측은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어떤 안전 조치가 필요한지도 모르면서 천 억원 이라는 비용만 강조하는 사실상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권영국/변호사/파리바게뜨 공동행동 상임대표 : "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은 투자처도 모르는데 돈 부터 질러대는 것. 이것은 제대로 그렇게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SPC는 올해 초 ESG 경영을 혁신 과제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지켜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이 문제로 꼽힙니다.

[문정빈/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가족경영으로 굳어져 있고 오랫동안 내려왔고 외부 압력으로 굉장히 좀 둔감하달까. 경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죠."]

이번 사과와 대책 발표에선 핵심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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