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식물 위협’ 양미역취 곳곳 발견…“생태계 교란종 조사 시급”

입력 2022.10.24 (10:13) 수정 2022.10.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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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핏 유채꽃과 닮았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생을 파괴하는 생태계 교란종인 양미역취가 제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 군락지도 제주에서 발견되면서 토종 식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토종 식물인 참억새 주변으로 샛노란 꽃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어른 키만큼 큰 높이에 노란색 꽃이 마치 유채꽃과 비슷합니다.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양미역취'입니다.

2m 넘게 밀집돼 자라면서 주변 식물들을 자랄 수 없게 만듭니다.

지금처럼 가을에 꽃이 피는데, 꽃 하나가 종자 2만 개를 만들 만큼 번식력이 매우 강합니다.

북미가 원산지인 양미역취는 유럽에선 100대 악성 외래종에 포함됐습니다.

최근 전북 동진강 일대를 덮어 환경 당국이 군락지 제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발견된 생태 교란종 식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야영장 일대에서 역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 '가시박' 군락지가 발견돼 환경청이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16종 가운데 제주에서 발견된 건 11종에 이릅니다.

이마저도 2년 전 기준으로 최근엔 종류가 더 많아졌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효연/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서 소위 말하는 군락지가 발견된다거나 사전에 찾아다니면서 제거한다거나 이런 방법을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일단 번지고 난 다음에 한다는 것은 몇 배의 힘이(들게 됩니다.)"]

늘어나는 생태계 교란 식물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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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식물 위협’ 양미역취 곳곳 발견…“생태계 교란종 조사 시급”
    • 입력 2022-10-24 10:13:52
    • 수정2022-10-24 10:17:46
    930뉴스(제주)
[앵커]

얼핏 유채꽃과 닮았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생을 파괴하는 생태계 교란종인 양미역취가 제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 군락지도 제주에서 발견되면서 토종 식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토종 식물인 참억새 주변으로 샛노란 꽃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어른 키만큼 큰 높이에 노란색 꽃이 마치 유채꽃과 비슷합니다.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양미역취'입니다.

2m 넘게 밀집돼 자라면서 주변 식물들을 자랄 수 없게 만듭니다.

지금처럼 가을에 꽃이 피는데, 꽃 하나가 종자 2만 개를 만들 만큼 번식력이 매우 강합니다.

북미가 원산지인 양미역취는 유럽에선 100대 악성 외래종에 포함됐습니다.

최근 전북 동진강 일대를 덮어 환경 당국이 군락지 제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발견된 생태 교란종 식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야영장 일대에서 역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 '가시박' 군락지가 발견돼 환경청이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16종 가운데 제주에서 발견된 건 11종에 이릅니다.

이마저도 2년 전 기준으로 최근엔 종류가 더 많아졌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효연/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서 소위 말하는 군락지가 발견된다거나 사전에 찾아다니면서 제거한다거나 이런 방법을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일단 번지고 난 다음에 한다는 것은 몇 배의 힘이(들게 됩니다.)"]

늘어나는 생태계 교란 식물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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