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던진 농민들…“푸르밀 대표 어딨나”

입력 2022.10.25 (21:51) 수정 2022.10.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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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SPC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가맹점들이 속앓이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속타는 시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경영 악화로, 이달 말 문을 닫는 푸르밀 직원들과 대리점, 그리고 우유를 납품하는 낙농가들입니다.

"날 위로해준 초코우유와 나의 첫 직장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직원도 있는데, 경영실패의 여파가 납품업자들에게까지 미치면서 오늘(25일)은 우유를 납품하던 농가들이 푸르밀 본사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잘 먹고 잘 살아라!"]

농민들이 푸르밀 본사 담벼락에 우유를 던집니다.

현판은 우유 범벅이 됐고, 터져버린 곽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원유를 납품하는 낙농가들입니다.

사업 종료를 밝힌 대표는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오태한/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여건상 대표이사가 안 계시니까 양해를 좀 해 주시고 우선 저하고 얘기를 나누시고…"]

원유를 납품하던 농가 25곳은 회사가 문을 닫으면 더 이상 보낼 곳이 없습니다.

오르는 사룟값에 농장을 간신히 유지해왔던 농민들은 이제 젖소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애가 탑니다.

[이상옥/전북 임실 낙농육우회장 : "애지중지 키운 우리 소를, 우유 납품업체가 없다라고 하면 전 그것을 다 도태를 시켜야 하고 우유는 파기를 시켜야 하고."]

정부는 낙농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일 국회 국정감사 : "(농가들이) 현재처럼 흰 우유로 가시겠다고 하더라도 다른 업체하고 연결하고 이런 것을 저희들이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공급처가 멀어질 경우 신선한 원유를 납품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게다가 지금도 원유가 남아 고민인 다른 우유 업체가 추가로 납품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떠안는 업체는 부담일 수 있죠. 원유가 남아도는 시점에서, 다들 처치 곤란인데 원유가도 계속 인상되고."]

낙농가 뿐 아니라 일방적 해고를 당한 직원들, 대리점과 운송 기사 등도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푸르밀 노조가 내일(26일) 이곳, 본사에서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노사는 오는 31일 2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용호/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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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팩 던진 농민들…“푸르밀 대표 어딨나”
    • 입력 2022-10-25 21:51:02
    • 수정2022-10-25 22:18:52
    뉴스 9
[앵커]

앞서 SPC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가맹점들이 속앓이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속타는 시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경영 악화로, 이달 말 문을 닫는 푸르밀 직원들과 대리점, 그리고 우유를 납품하는 낙농가들입니다.

"날 위로해준 초코우유와 나의 첫 직장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직원도 있는데, 경영실패의 여파가 납품업자들에게까지 미치면서 오늘(25일)은 우유를 납품하던 농가들이 푸르밀 본사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잘 먹고 잘 살아라!"]

농민들이 푸르밀 본사 담벼락에 우유를 던집니다.

현판은 우유 범벅이 됐고, 터져버린 곽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원유를 납품하는 낙농가들입니다.

사업 종료를 밝힌 대표는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오태한/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여건상 대표이사가 안 계시니까 양해를 좀 해 주시고 우선 저하고 얘기를 나누시고…"]

원유를 납품하던 농가 25곳은 회사가 문을 닫으면 더 이상 보낼 곳이 없습니다.

오르는 사룟값에 농장을 간신히 유지해왔던 농민들은 이제 젖소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애가 탑니다.

[이상옥/전북 임실 낙농육우회장 : "애지중지 키운 우리 소를, 우유 납품업체가 없다라고 하면 전 그것을 다 도태를 시켜야 하고 우유는 파기를 시켜야 하고."]

정부는 낙농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일 국회 국정감사 : "(농가들이) 현재처럼 흰 우유로 가시겠다고 하더라도 다른 업체하고 연결하고 이런 것을 저희들이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공급처가 멀어질 경우 신선한 원유를 납품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게다가 지금도 원유가 남아 고민인 다른 우유 업체가 추가로 납품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떠안는 업체는 부담일 수 있죠. 원유가 남아도는 시점에서, 다들 처치 곤란인데 원유가도 계속 인상되고."]

낙농가 뿐 아니라 일방적 해고를 당한 직원들, 대리점과 운송 기사 등도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푸르밀 노조가 내일(26일) 이곳, 본사에서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노사는 오는 31일 2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용호/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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