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보다 못해” 교사 막말에 초등생 집단 등교 거부

입력 2022.10.26 (19:20) 수정 2022.10.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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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까지 섞인 막말을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즉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고, 교사와 학생을 분리하지 않아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보다 못하다", "공부도 못한다", "1학년한테 형님이라 불러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들은 말을 적은 겁니다.

막말에 욕설까지 섞여 있습니다.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이 같은 폭언을 한 건 지난 13일, 이 사실을 안 학부모들은 나흘 뒤 학교를 찾아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 교사를 불러서 얘기도 했지만, 나흘 뒤 학생들은 또다시 폭언을 들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공부 못 하는 ○○들. 왜 부모한테 일렀냐 돼지보다 못한 놈들. 1학년은 17단까지 하는데 너희들은 거기까지 못하지."]

학교 측의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로부터 피해 내용을 전해 듣고서도, 교육청에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흘 뒤에나 보고해 사건을 확인한 즉시 보고해야 하는 아동학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겁니다.

그 사이 학생들은 해당 교사와 분리되지 않았고 폭언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해당 교사로부터 폭행당하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결국 폭언을 들은 5학년 학생 12명 모두가 지난 24일부터 등교를 거부한 채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이) 교실 문 뿐만 아니라 문이 이렇게 드르륵 미닫이로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너무 무섭대요."]

해당 교사는 처음으로 폭언을 한 지 12일이 지나서야 공개 사과했습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한 번만 더 선생님에게 기회를 주고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경찰은 해당 교사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경남교육청도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한 뒤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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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보다 못해” 교사 막말에 초등생 집단 등교 거부
    • 입력 2022-10-26 19:20:16
    • 수정2022-10-26 2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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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까지 섞인 막말을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즉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고, 교사와 학생을 분리하지 않아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보다 못하다", "공부도 못한다", "1학년한테 형님이라 불러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들은 말을 적은 겁니다.

막말에 욕설까지 섞여 있습니다.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이 같은 폭언을 한 건 지난 13일, 이 사실을 안 학부모들은 나흘 뒤 학교를 찾아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 교사를 불러서 얘기도 했지만, 나흘 뒤 학생들은 또다시 폭언을 들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공부 못 하는 ○○들. 왜 부모한테 일렀냐 돼지보다 못한 놈들. 1학년은 17단까지 하는데 너희들은 거기까지 못하지."]

학교 측의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로부터 피해 내용을 전해 듣고서도, 교육청에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흘 뒤에나 보고해 사건을 확인한 즉시 보고해야 하는 아동학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겁니다.

그 사이 학생들은 해당 교사와 분리되지 않았고 폭언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해당 교사로부터 폭행당하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결국 폭언을 들은 5학년 학생 12명 모두가 지난 24일부터 등교를 거부한 채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이) 교실 문 뿐만 아니라 문이 이렇게 드르륵 미닫이로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너무 무섭대요."]

해당 교사는 처음으로 폭언을 한 지 12일이 지나서야 공개 사과했습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한 번만 더 선생님에게 기회를 주고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경찰은 해당 교사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경남교육청도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한 뒤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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