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해외 건설로 돌파한다지만…내년이 더 걱정

입력 2022.10.27 (21:10) 수정 2022.10.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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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 지난 3분기 성장률, 0.3%입니다.

전분기보다 떨어진 건 물론이고, 3분기째 0%대 성장입니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는 그나마 늘었지만, 해외교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국제 원자재값이 뛰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우리 성장률을 1.8%p 끌어내렸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 전체를 생중계했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는 시작부터 수출 활성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과거 위기 돌파의 원천이었던 수출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반도체 수출을 회복시키는 방안으론 투자 활성화가 제시됐습니다.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인프라 등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국가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국가 차원의 산업단지 조성도 제시했습니다.

고유가 상황은 건설수주의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밝힌 목표는 해외 수주 연 5백억 달러 달성.

유가가 오르면서 자본이 몰려 건설 수요가 커진 중동을 집중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달 약 5천억 달러 대규모 사업이 예정된 사우디 아라비아를 민간기업들과 함께 찾아 수주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그동안 개별 기업들끼리 과당 경쟁하던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제 민간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한 팀으로 수주전을 펼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이 당장 눈앞에 있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인한 위기에 대처하긴 부족해보인단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당장 내년이 걱정입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반도체 팹(제조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인프라 구축이 7년씩 걸려요. 지금 시간상 빠르지도 않다…"]

해외 건설 수주 대책 역시 다소 늦은 감이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유가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내려가고 있거든요. 유가가 한창 올라가는 그런 시점에 이미 해외 기업들은 수주 활동을 했어요, 중동에서."]

정부는 현재 호황을 맞은 2차 전지를 제 2의 반도체로 키우겠단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2차 전지 부문의 핵심인 광물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가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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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해외 건설로 돌파한다지만…내년이 더 걱정
    • 입력 2022-10-27 21:10:11
    • 수정2022-10-27 21:32:35
    뉴스 9
[앵커]

우리 경제 지난 3분기 성장률, 0.3%입니다.

전분기보다 떨어진 건 물론이고, 3분기째 0%대 성장입니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는 그나마 늘었지만, 해외교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국제 원자재값이 뛰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우리 성장률을 1.8%p 끌어내렸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 전체를 생중계했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는 시작부터 수출 활성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과거 위기 돌파의 원천이었던 수출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반도체 수출을 회복시키는 방안으론 투자 활성화가 제시됐습니다.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인프라 등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국가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국가 차원의 산업단지 조성도 제시했습니다.

고유가 상황은 건설수주의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밝힌 목표는 해외 수주 연 5백억 달러 달성.

유가가 오르면서 자본이 몰려 건설 수요가 커진 중동을 집중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달 약 5천억 달러 대규모 사업이 예정된 사우디 아라비아를 민간기업들과 함께 찾아 수주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그동안 개별 기업들끼리 과당 경쟁하던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제 민간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한 팀으로 수주전을 펼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이 당장 눈앞에 있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인한 위기에 대처하긴 부족해보인단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당장 내년이 걱정입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반도체 팹(제조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인프라 구축이 7년씩 걸려요. 지금 시간상 빠르지도 않다…"]

해외 건설 수주 대책 역시 다소 늦은 감이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유가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내려가고 있거든요. 유가가 한창 올라가는 그런 시점에 이미 해외 기업들은 수주 활동을 했어요, 중동에서."]

정부는 현재 호황을 맞은 2차 전지를 제 2의 반도체로 키우겠단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2차 전지 부문의 핵심인 광물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가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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