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상 이유’라지만…“국정원 1급 인사 때도 인사 갈등”

입력 2022.10.27 (21:37) 수정 2022.10.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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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상준 국정원 전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퇴, 또 그 이유가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인사 갈등 때문으로 파악됐다는 소식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요.

윤 대통령과 국정원은 일신상 이유로 조 전 실장이 사퇴했다고 밝혔지만, KBS가 취재해보니 두 사람은 이번은 물론 앞선 인사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조상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면직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업무를, 또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입니다."]

국정원도 '내부 인사 갈등설' 등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개인적 문제였다면 조직 상관인 김규현 국정원장에게 먼저 사의를 밝히는 게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원장을 건너뛰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만 봐도 국정원장과 실장 사이 불통, 갈등의 방증이란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2·3급 인사에서뿐 아니라 앞선 1급 인사 때도 김 원장과 조 전 실장 사이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갑론을박 끝에 김 원장의 의견대로 인사가 이뤄졌는데 두 사람의 갈등은 대통령실에도 보고가 됐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2·3급 인사 갈등의 핵심은 신구 인사들의 교체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 전 실장이 올린 안엔 전 정권 때 중용됐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김 원장은 과거 소외됐던 인사들을 승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증폭됐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건강 이상설에 이어 개인 비위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조 전 실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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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상 이유’라지만…“국정원 1급 인사 때도 인사 갈등”
    • 입력 2022-10-27 21:37:20
    • 수정2022-10-27 22: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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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상준 국정원 전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퇴, 또 그 이유가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인사 갈등 때문으로 파악됐다는 소식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요.

윤 대통령과 국정원은 일신상 이유로 조 전 실장이 사퇴했다고 밝혔지만, KBS가 취재해보니 두 사람은 이번은 물론 앞선 인사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조상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면직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업무를, 또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입니다."]

국정원도 '내부 인사 갈등설' 등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개인적 문제였다면 조직 상관인 김규현 국정원장에게 먼저 사의를 밝히는 게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원장을 건너뛰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만 봐도 국정원장과 실장 사이 불통, 갈등의 방증이란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2·3급 인사에서뿐 아니라 앞선 1급 인사 때도 김 원장과 조 전 실장 사이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갑론을박 끝에 김 원장의 의견대로 인사가 이뤄졌는데 두 사람의 갈등은 대통령실에도 보고가 됐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2·3급 인사 갈등의 핵심은 신구 인사들의 교체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 전 실장이 올린 안엔 전 정권 때 중용됐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김 원장은 과거 소외됐던 인사들을 승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증폭됐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건강 이상설에 이어 개인 비위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조 전 실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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