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 중대사고…노후 갱도 지지대 규정 없어

입력 2022.10.28 (21:17) 수정 2022.10.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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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광산은 불과 두 달 전에도 갱도 붕괴로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붕괴를 막으려면 갱도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다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지홍 기잡니다.

[리포트]

매몰 사고가 난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 1수직 갱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제 1 수직 갱도 입구입니다.

이 입구를 통해 들어간 또 다른 갱도에선 불과 두 달 전에도 암석 더미가 무너져 사상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채굴업체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던 중에 또 매몰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이 광산은 80년 넘게 채굴작업이 이뤄져 풍화와 단층 작용 등으로 암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토목공학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갱도 지지대에 작업자들의 안전이 달려있는 상황이지만 광산안전법에는 지지대 설치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습니다.

[권오균/계명대 토목공학과 교수 : "풍화가 진행이 되죠. 하중을 계속 받는 상태가 되니까 균열이라든지 이런 게 심해지잖아요. (하중이) 커진 것만큼 밑에서 이제 받침대를, 보강을 더 해 줘야 하는데."]

광산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광산 안전관 예닐곱 명이 경북 봉화와 울진, 그리고 강원도까지, 광산 170여 곳을 맡다 보니,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습니다.

광산 안전관에게 이번 사고를 보고한 시간은 소방서 신고와 같은 사고 뒤 14시간이 넘은 때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지연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고) 다음 날 오전에 거의 소방서하고 비슷한 시간에 유선 보고를 받았거든요. (점검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광산의 재해 사고는 350건으로, 이 가운데 65%가 작업자가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고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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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만에 또 중대사고…노후 갱도 지지대 규정 없어
    • 입력 2022-10-28 21:17:54
    • 수정2022-10-28 2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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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광산은 불과 두 달 전에도 갱도 붕괴로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붕괴를 막으려면 갱도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다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지홍 기잡니다.

[리포트]

매몰 사고가 난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 1수직 갱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제 1 수직 갱도 입구입니다.

이 입구를 통해 들어간 또 다른 갱도에선 불과 두 달 전에도 암석 더미가 무너져 사상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채굴업체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던 중에 또 매몰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이 광산은 80년 넘게 채굴작업이 이뤄져 풍화와 단층 작용 등으로 암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토목공학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갱도 지지대에 작업자들의 안전이 달려있는 상황이지만 광산안전법에는 지지대 설치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습니다.

[권오균/계명대 토목공학과 교수 : "풍화가 진행이 되죠. 하중을 계속 받는 상태가 되니까 균열이라든지 이런 게 심해지잖아요. (하중이) 커진 것만큼 밑에서 이제 받침대를, 보강을 더 해 줘야 하는데."]

광산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광산 안전관 예닐곱 명이 경북 봉화와 울진, 그리고 강원도까지, 광산 170여 곳을 맡다 보니,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습니다.

광산 안전관에게 이번 사고를 보고한 시간은 소방서 신고와 같은 사고 뒤 14시간이 넘은 때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지연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고) 다음 날 오전에 거의 소방서하고 비슷한 시간에 유선 보고를 받았거든요. (점검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광산의 재해 사고는 350건으로, 이 가운데 65%가 작업자가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고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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