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초 만에 연이어 ‘쿵’…“지진 드문 지역서 이례적”

입력 2022.10.29 (21:07) 수정 2022.10.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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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충북 괴산은 중부 내륙지역이고, 여기는 그동안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이른바 '지진 안전지대'였던 겁니다.

지진 관련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전 8시 9분 전후로 충북 괴산에선 두 차례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규모 1대로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약한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18분 뒤 규모 3.5의 지진과 함께 일대에 큰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16초 뒤엔 더 큰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규모 4.1의 본진입니다.

지하 12km 깊이에 나뉘어져 있던 단층이 연쇄적으로 쪼개지며 지진이 잇따른 겁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괴산 일대는 지진 안전지대로 꼽혔습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1978년 이후 관측된 지진관측목록을 살펴보면 반경 10km 이내에는 기존의 다른 지진이 발생한 것이 없었던 거로 파악이 됩니다."]

실제 지진 분포도를 봐도 괴산을 포함한 중부 내륙 지역은 국내에서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꼽힙니다.

다만 2007년 오대산 지진, 2010년 시흥 지진에 이어 이번에도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중부 내륙 지역도 지진에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 "한번 발생하면 큰 지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은 지진이 빈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축적했다 내놓기 때문에 더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실제 최근 지질 조사 결과,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충북 음성에서 선사 시대에 규모 6.2로 추정되는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확인됐습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도권에도 규모 6 정도로 보이는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층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별로 발생 가능한 지진 규모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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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초 만에 연이어 ‘쿵’…“지진 드문 지역서 이례적”
    • 입력 2022-10-29 21:07:29
    • 수정2022-10-29 21: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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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충북 괴산은 중부 내륙지역이고, 여기는 그동안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이른바 '지진 안전지대'였던 겁니다.

지진 관련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전 8시 9분 전후로 충북 괴산에선 두 차례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규모 1대로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약한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18분 뒤 규모 3.5의 지진과 함께 일대에 큰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16초 뒤엔 더 큰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규모 4.1의 본진입니다.

지하 12km 깊이에 나뉘어져 있던 단층이 연쇄적으로 쪼개지며 지진이 잇따른 겁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괴산 일대는 지진 안전지대로 꼽혔습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1978년 이후 관측된 지진관측목록을 살펴보면 반경 10km 이내에는 기존의 다른 지진이 발생한 것이 없었던 거로 파악이 됩니다."]

실제 지진 분포도를 봐도 괴산을 포함한 중부 내륙 지역은 국내에서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꼽힙니다.

다만 2007년 오대산 지진, 2010년 시흥 지진에 이어 이번에도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중부 내륙 지역도 지진에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 "한번 발생하면 큰 지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은 지진이 빈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축적했다 내놓기 때문에 더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실제 최근 지질 조사 결과,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충북 음성에서 선사 시대에 규모 6.2로 추정되는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확인됐습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도권에도 규모 6 정도로 보이는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층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별로 발생 가능한 지진 규모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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