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밀지 마, 밀지 마” 그리고 비명소리만…목격자가 전한 사고 순간

입력 2022.10.30 (10:12) 수정 2022.10.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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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참사 전후 영상과 사진은 당시의 매우 급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은 "어느 순간 인파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갔다" "20분 이상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119 최초 신고 시각 즈음 촬영된 모습입니다.

빽빽하게 몰려있는 인파 사이, 일부 시민들이 위태롭게 담벼락을 부여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김효원/목격자 : "여자 비명소리도 들리고 '밀지 말아 달라'고 하고, 뒤에 있는 사람이 손짓으로 앞으로 가달라는 말도 엄청 들렸어서…"]

몇 분쯤 뒤 같은 장소에서 찍힌 다른 영상입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어느 순간 인파가 내리막길 아래로 쓸려 내려갔고,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효원/목격자 : "정체돼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쑥 내려가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러고 나서 갑자기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소리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피해자를 빼내려고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옴짝달싹 못 했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얼마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어요.) 20분 정도."]

소방대원들이 곳곳에서 심폐소생술을 이어가고, 시민들도 손을 보탭니다.

[사고 목격자 : "골목에서 다 CPR 했는데 저도 CPR하고 올렸는데 이미 다 심정지 상태고 뭘 할 수가 없더라고요."]

구조가 늦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직접 구조에 나서기도 했지만, 대규모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마스크 없는' 핼러윈을 즐기던 이태원 거리는 순식간에 초대형 비극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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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밀지 마, 밀지 마” 그리고 비명소리만…목격자가 전한 사고 순간
    • 입력 2022-10-30 10:12:37
    • 수정2022-10-30 10:28:01
[앵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참사 전후 영상과 사진은 당시의 매우 급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은 "어느 순간 인파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갔다" "20분 이상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119 최초 신고 시각 즈음 촬영된 모습입니다.

빽빽하게 몰려있는 인파 사이, 일부 시민들이 위태롭게 담벼락을 부여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김효원/목격자 : "여자 비명소리도 들리고 '밀지 말아 달라'고 하고, 뒤에 있는 사람이 손짓으로 앞으로 가달라는 말도 엄청 들렸어서…"]

몇 분쯤 뒤 같은 장소에서 찍힌 다른 영상입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어느 순간 인파가 내리막길 아래로 쓸려 내려갔고,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효원/목격자 : "정체돼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쑥 내려가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러고 나서 갑자기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소리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피해자를 빼내려고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옴짝달싹 못 했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얼마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어요.) 20분 정도."]

소방대원들이 곳곳에서 심폐소생술을 이어가고, 시민들도 손을 보탭니다.

[사고 목격자 : "골목에서 다 CPR 했는데 저도 CPR하고 올렸는데 이미 다 심정지 상태고 뭘 할 수가 없더라고요."]

구조가 늦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직접 구조에 나서기도 했지만, 대규모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마스크 없는' 핼러윈을 즐기던 이태원 거리는 순식간에 초대형 비극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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