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순식간에 떠밀리고 깔렸다”…참혹했던 사고 순간

입력 2022.10.30 (20:05) 수정 2022.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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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떠밀렸다', '마치 산사태 같았다', 어젯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입니다.

영상과 사진으로 남은 당시의 기록들을 통해, 참혹했던 사고 순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신고가 접수된 어젯밤 10시 15분쯤.

좁은 골목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가득 찼고, 일부 시민은 벽을 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습니다.

[김효원/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소리만…."]

비슷한 시각, 골목 초입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옆으로 밀 거예요"]

경사진 골목을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 결국,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악 소리가 나면서 산더미처럼 사람이 여기까지 쌓였었어요. 산사태처럼 떠밀려 내려와서.."]

소방대원과 경찰, 시민들까지 합세해 사람들을 빼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도미노처럼 쓰러진 거예요.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사람들이 팔다리 붙잡는 거예요. 인파에 깔려서 뭘 할 수가 없었던 게 그게 좀 가장 큰 자책…."]

가까스로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민성호/부상자 "정말 죽을 뻔 했어요. 정말로 숨이 안 쉬어지면서, 토하는 느낌 있잖아요. 다리가 꺾여있었는지 업혀서 올라왔고."]

아비규환 같았던 두 시간이 지난 뒤, '축제'로 북적였던 거리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받는 응급실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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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30 20:05:55
    • 수정2022-10-30 20:12:18
[앵커]

'순식간에 떠밀렸다', '마치 산사태 같았다', 어젯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입니다.

영상과 사진으로 남은 당시의 기록들을 통해, 참혹했던 사고 순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신고가 접수된 어젯밤 10시 15분쯤.

좁은 골목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가득 찼고, 일부 시민은 벽을 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습니다.

[김효원/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소리만…."]

비슷한 시각, 골목 초입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옆으로 밀 거예요"]

경사진 골목을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 결국,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악 소리가 나면서 산더미처럼 사람이 여기까지 쌓였었어요. 산사태처럼 떠밀려 내려와서.."]

소방대원과 경찰, 시민들까지 합세해 사람들을 빼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도미노처럼 쓰러진 거예요.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사람들이 팔다리 붙잡는 거예요. 인파에 깔려서 뭘 할 수가 없었던 게 그게 좀 가장 큰 자책…."]

가까스로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민성호/부상자 "정말 죽을 뻔 했어요. 정말로 숨이 안 쉬어지면서, 토하는 느낌 있잖아요. 다리가 꺾여있었는지 업혀서 올라왔고."]

아비규환 같았던 두 시간이 지난 뒤, '축제'로 북적였던 거리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받는 응급실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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