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사고 왜 위험?…“60kg 100명이 밀면 18t 압력”

입력 2022.10.30 (21:41) 수정 2022.10.30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압사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단 벌어지면 피해가 큰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가 뭔지,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참사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 가장 주된 이유,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활동을 벌인 의료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피해자들이 심폐소생술(CPR)에도 못 깨어날 정도로 질식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떠밀리고 깔리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에 가해진 강한 압박, 이것이, 폐에 공기를 차단시켜 '산소 부족' 상태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힘을 갑자기 가하게 되면 힘이 약한 쪽에서는 더 압축될 수밖에 없는 거죠. 호흡이라는 거는 심장의 펌핑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펌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들이 받았을 압박은 어느 정도였을까.

몸무게 60㎏의 성인 100명이 모이면 6t.

그런데, 인파가 '갑자기 한 쪽으로' 확 쏠리는 경우엔 그보다 세 배, 약 18t 가량의 압력이 가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 엄청난 무게로 인해, 질식 뿐 아니라 장기 파열 등의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진주/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3~4분 정도를 질식했을 때 숨이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압사해서 다발성 장기 파열이 생기면 그건 심폐소생으로 (살리기도) 쉽지 않거든요."]

'압사' 사고의 경우 화재 등 다른 재해에 비해 교육과 대응 훈련 등이 훨씬 덜 이뤄져 왔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생소한 재난 앞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어찌 할 바를 몰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압사 사고 왜 위험?…“60kg 100명이 밀면 18t 압력”
    • 입력 2022-10-30 21:41:24
    • 수정2022-10-30 21:53:06
    뉴스 9
[앵커]

이렇게 압사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단 벌어지면 피해가 큰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가 뭔지,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참사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 가장 주된 이유,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활동을 벌인 의료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피해자들이 심폐소생술(CPR)에도 못 깨어날 정도로 질식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떠밀리고 깔리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에 가해진 강한 압박, 이것이, 폐에 공기를 차단시켜 '산소 부족' 상태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힘을 갑자기 가하게 되면 힘이 약한 쪽에서는 더 압축될 수밖에 없는 거죠. 호흡이라는 거는 심장의 펌핑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펌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들이 받았을 압박은 어느 정도였을까.

몸무게 60㎏의 성인 100명이 모이면 6t.

그런데, 인파가 '갑자기 한 쪽으로' 확 쏠리는 경우엔 그보다 세 배, 약 18t 가량의 압력이 가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 엄청난 무게로 인해, 질식 뿐 아니라 장기 파열 등의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진주/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3~4분 정도를 질식했을 때 숨이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압사해서 다발성 장기 파열이 생기면 그건 심폐소생으로 (살리기도) 쉽지 않거든요."]

'압사' 사고의 경우 화재 등 다른 재해에 비해 교육과 대응 훈련 등이 훨씬 덜 이뤄져 왔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생소한 재난 앞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어찌 할 바를 몰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