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중단 뒤 1분 내외 의식 잃어…‘압사’ 대응 요령은?
입력 2022.10.31 (17:15)
수정 2022.10.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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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은 대부분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 즉 강한 힘에 가슴이 눌리면서 숨을 쉬지 못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작스러운 압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Q&A로 살펴봤습니다.
Q. '압사'의 의학적 정의는?
A. '압사'란 외상의 한 종류입니다. 의학적으로, 흉부와 기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게 되면 흉곽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 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호흡이란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인데 이를 위해 흉부의 팽창과 수축이 필요합니다. 가슴과 배가 나뉘는 부분에 '횡격막'이라는 넓은 막이 있는데 이 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폐가 부풀어 올라 외부의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되고, 이 막이 위로 올라가면 폐가 수축하며 폐 속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압력 때문에 이런 과정이 방해되면 공기가 폐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지게 되고 결국 저산소증으로 심정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 과도한 압력에 의해 심장이나 폐 등의 장기들이 손상을 받아 생긴 흉·복강 내 출혈도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
Q. 호흡 부전 후 심정지에 이르는 시간은?
A. 서울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DMAT)으로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노영선 응급의학과 교수는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호흡이 완전히 멎고서 약 1분 내외에 의식을 잃게 되고 약 3~5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Q. 심정지가 일어난 뒤 골든타임은?
A.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입니다. 심장은 온몸으로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심장이 뛰지 않아 뇌로 혈액이 가지 않는 시간이 4분을 넘게 되면 뇌 허혈이 일어나 뇌 조직이 괴사하게 됩니다. 뇌사, 즉 뇌가 죽는 겁니다. 뇌세포는 우리 몸의 다른 세포들과 달리,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비가역적 손상, 즉,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
Q.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A.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입니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① 먼저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며 의식을 확인합니다. ② 의식이 없으면 큰 소리로 주변 사람을 특정해 119신고를 부탁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119에 신고합니다. ③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라 판단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준비합니다. ④ 먼저,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눕힌 뒤, 두 손을 포개 깍지를 끼고 손바닥으로 환자의 가슴 중앙을 압박합니다. 이 때,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합니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합니다. ⑤ 가슴압박 도중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켜고, 음성 안내에 따라 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가슴 바깥쪽 아래 겨드랑이에 패드를 부착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에 부착된 그림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⑥ 패드 선을 기기와 연결하면 심장충격기가 자동으로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합니다. 심전도 분석이 끝나면 "환자에게서 떨어지세요."라는 음성 안내에 따라 모든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세동 버튼을 눌러 전기 충격을 가합니다. 주의할 점은, 음성 안내가 나올 때까지 가슴압박을 멈춰선 안됩니다. ⑦ 환자에게 전기 충격이 가해진 뒤에는 지체 없이 가슴 압박을 다시 시작해, 119구급 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합니다.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119에 전화하면, 심폐소생술 방법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Q. 사람이 많은 곳에서 넘어졌다면?
떠밀려 넘어졌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팔과 다리를 최대한 몸쪽으로 끌어당겨서 옆으로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가슴이 눌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밟히는 부위도 상대적으로 적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슴 위로 팔짱을 껴서 숨 쉴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Q. 눌림·깔림 발생 시 대응 요령은?
최대한 흉부와 기도가 압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눌려 있던 부위를 갑작스럽게 풀면 안 되고, 서서히 풀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압사 사고에서 의식은 있던 상황이었는데 누르고 있던 물건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눌려 있던 부위에 갑자기 피가 가면서 전체적인 혈류량이 줄어드는 혈류장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환자를 옮기는 경우에는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다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다음에,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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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0-31 17:15:03
- 수정2022-10-31 21:51:55
<strong>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은 대부분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 즉 강한 힘에 가슴이 눌리면서 숨을 쉬지 못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작스러운 압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Q&A로 살펴봤습니다. </strong>
Q. '압사'의 의학적 정의는?
A. '압사'란 외상의 한 종류입니다. 의학적으로, 흉부와 기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게 되면 흉곽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 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호흡이란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인데 이를 위해 흉부의 팽창과 수축이 필요합니다. 가슴과 배가 나뉘는 부분에 '횡격막'이라는 넓은 막이 있는데 이 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폐가 부풀어 올라 외부의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되고, 이 막이 위로 올라가면 폐가 수축하며 폐 속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압력 때문에 이런 과정이 방해되면 공기가 폐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지게 되고 결국 저산소증으로 심정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 과도한 압력에 의해 심장이나 폐 등의 장기들이 손상을 받아 생긴 흉·복강 내 출혈도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
Q. 호흡 부전 후 심정지에 이르는 시간은?
A. 서울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DMAT)으로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노영선 응급의학과 교수는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호흡이 완전히 멎고서 약 1분 내외에 의식을 잃게 되고 약 3~5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Q. 심정지가 일어난 뒤 골든타임은?
A.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입니다. 심장은 온몸으로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심장이 뛰지 않아 뇌로 혈액이 가지 않는 시간이 4분을 넘게 되면 뇌 허혈이 일어나 뇌 조직이 괴사하게 됩니다. 뇌사, 즉 뇌가 죽는 겁니다. 뇌세포는 우리 몸의 다른 세포들과 달리,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비가역적 손상, 즉,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
Q.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A.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입니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① 먼저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며 의식을 확인합니다. ② 의식이 없으면 큰 소리로 주변 사람을 특정해 119신고를 부탁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119에 신고합니다. ③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라 판단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준비합니다. ④ 먼저,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눕힌 뒤, 두 손을 포개 깍지를 끼고 손바닥으로 환자의 가슴 중앙을 압박합니다. 이 때,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합니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합니다. ⑤ 가슴압박 도중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켜고, 음성 안내에 따라 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가슴 바깥쪽 아래 겨드랑이에 패드를 부착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에 부착된 그림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⑥ 패드 선을 기기와 연결하면 심장충격기가 자동으로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합니다. 심전도 분석이 끝나면 "환자에게서 떨어지세요."라는 음성 안내에 따라 모든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세동 버튼을 눌러 전기 충격을 가합니다. 주의할 점은, 음성 안내가 나올 때까지 가슴압박을 멈춰선 안됩니다. ⑦ 환자에게 전기 충격이 가해진 뒤에는 지체 없이 가슴 압박을 다시 시작해, 119구급 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합니다.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119에 전화하면, 심폐소생술 방법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Q. 사람이 많은 곳에서 넘어졌다면?
떠밀려 넘어졌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팔과 다리를 최대한 몸쪽으로 끌어당겨서 옆으로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가슴이 눌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밟히는 부위도 상대적으로 적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슴 위로 팔짱을 껴서 숨 쉴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Q. 눌림·깔림 발생 시 대응 요령은?
최대한 흉부와 기도가 압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눌려 있던 부위를 갑작스럽게 풀면 안 되고, 서서히 풀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압사 사고에서 의식은 있던 상황이었는데 누르고 있던 물건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눌려 있던 부위에 갑자기 피가 가면서 전체적인 혈류량이 줄어드는 혈류장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환자를 옮기는 경우에는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다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다음에,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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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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