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34분 “압사당할 것 같다”…경찰, 출동 뒤 ‘종결’
입력 2022.11.01 (17:06)
수정 2022.11.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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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18시 34분 - 신고자 :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거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거 같다는 거죠? - 신고자 :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
‘이태원 참사’를 알린, 첫 신고였습니다. 10시 15분쯤, 참사가 시작되기 무려 4시간 전쯤입니다. 이때부터 시민은 ‘압사’를 이야기합니다.
경찰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자체 종결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최초 신고 땐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도가 있지 않아보였다”면서 “신고도 입구 쪽이어서, 상황 판단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조치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0시 09분 - 신고자 :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돼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 2022년 10월 29일 20시 33분 - 신고자 :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 경찰관 : 사람들이 쓰러졌다고요? |
저녁 8시쯤부터, 다시 신고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때 이미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내용도 접수됐습니다. 8시 초반, 경찰은 또 출동했지만, 이 역시 자체 종결 처리했습니다.
8시 53분, 또다시 신고자는 “압사당할 것 같다”고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1시 00분 신고자 : 지금 대형 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 가지고요. 여기 와서 통제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사람들이 지금 밀려요. 지금 계속 저는 지금 구조돼 있고요. |
밤 9시대, ‘구조됐다’는 시민이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더 높아졌단 신고였습니다.
한 시민은 “선생님, 여기 와서 일방통행 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했고, 경찰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사고 이후 ‘일방통행으로 통제만 됐어도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미 시민이 이 해결책을 제시했던 겁니다.
경찰의 대처는 어땠을까요.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1시 10분 - 경찰관 : 상호명, 상호명을 불러 주세요, 뭐 가게 이름이면은. - 신고자 : 상호명이 아니라 여기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지금. - 경찰관 : 아,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아요? |
6시 34분부터 10시 11분까지 경찰 112상황실에 접수된 ‘인파 관련 신고’는 모두 11건.
이 중 경찰은 4번 출동해서 모두 자체 종결했고, 6건은 ‘주변에 경찰력이 있다’고 안내하기만 했습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감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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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6시 34분 “압사당할 것 같다”…경찰, 출동 뒤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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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1 17:06:10
- 수정2022-11-01 17:07:22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18시 34분 - 신고자 :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거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거 같다는 거죠? - 신고자 :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
‘이태원 참사’를 알린, 첫 신고였습니다. 10시 15분쯤, 참사가 시작되기 무려 4시간 전쯤입니다. 이때부터 시민은 ‘압사’를 이야기합니다.
경찰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자체 종결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최초 신고 땐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도가 있지 않아보였다”면서 “신고도 입구 쪽이어서, 상황 판단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조치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0시 09분 - 신고자 :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돼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 2022년 10월 29일 20시 33분 - 신고자 :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 경찰관 : 사람들이 쓰러졌다고요? |
저녁 8시쯤부터, 다시 신고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때 이미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내용도 접수됐습니다. 8시 초반, 경찰은 또 출동했지만, 이 역시 자체 종결 처리했습니다.
8시 53분, 또다시 신고자는 “압사당할 것 같다”고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1시 00분 신고자 : 지금 대형 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 가지고요. 여기 와서 통제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사람들이 지금 밀려요. 지금 계속 저는 지금 구조돼 있고요. |
밤 9시대, ‘구조됐다’는 시민이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더 높아졌단 신고였습니다.
한 시민은 “선생님, 여기 와서 일방통행 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했고, 경찰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사고 이후 ‘일방통행으로 통제만 됐어도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미 시민이 이 해결책을 제시했던 겁니다.
경찰의 대처는 어땠을까요.
<112상황실 신고> 2022년 10월 29일 21시 10분 - 경찰관 : 상호명, 상호명을 불러 주세요, 뭐 가게 이름이면은. - 신고자 : 상호명이 아니라 여기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지금. - 경찰관 : 아,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아요? |
6시 34분부터 10시 11분까지 경찰 112상황실에 접수된 ‘인파 관련 신고’는 모두 11건.
이 중 경찰은 4번 출동해서 모두 자체 종결했고, 6건은 ‘주변에 경찰력이 있다’고 안내하기만 했습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감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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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리 기자 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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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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