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19 첫 신고 밤 10시 15분…“압사당하게 생겼다”

입력 2022.11.01 (18:02) 수정 2022.1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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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를 요청하는 119신고가 100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위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사고 관련 신고 건수는 모두 100건에 달했습니다.

소방청은 최초 신고 접수는 밤 10시 15분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압사 사고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소방청이 제공한 녹취록에서 최초 신고자는 "여기 이태원인데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며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 것 같다. 농담하는 것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소방 관계자가 "어디쯤인가 가게 이름을 알려달라" 했고 신고자는 위치를 설명하며 "사람 압사당하게 생겼다. 농담 아니라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서 통제해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어 "다친 사람이 있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신고자는 "많이 다쳤을 거예요. 여러 명이 있을 거예요. 엄청 많을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소방 관계자는 "정확하게 설명해달라, 그런 식으로 말고, 설명을 좀 더 해달라"고 요청했고, 신고자는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느냐", "여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다. 저희 상황이 심각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최초 신고로부터 9분 뒤인 밤 10시 24분 '사람 10여 명이 깔려있다'는 추가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신고를 접수한 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참사를 막기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은 최초 신고자 녹취록 전문

10월 29일(토) 22:15 119 최초 신고 접수 (자료 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의원실)


접수자 : 119입니다

신고자 : 네 여기 이태원인데요. 이쪽에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거 같아요.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거같아요. 농담하는 거 아니고요.

접수자 : 어디쯤이에요? 가게 이름을 알려주세요.

신고자 : ****랑 *** 근처인데 여기 뭐 사람 압사당하게 생겼거든요? 농담아니라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주셔서 통제해야할 것 같아요. 일단 끊겠습니다.

접수자 : 다친 사람이 있어요?

신고자 : 네 많이 다쳤을 거예요. 여러 명이 있을 거예요. 엄청 많을 거예요.

접수자 : 정확하게 설명해주세요. 그런식으로 말고, 설명을 좀 더 해주세요.

신고자 :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돼요?

접수자 : 부상자가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신고자 : 부상자가 여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인데 제가 뭐 사람이 제 일행이 아니어서요. 저희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접수자 : 전화 끊을게요. 일단 나가서 확인할게요.

신고자 : 미쳐버리겠네. 일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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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119 첫 신고 밤 10시 15분…“압사당하게 생겼다”
    • 입력 2022-11-01 18:02:45
    • 수정2022-11-01 18:20:17
    취재K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를 요청하는 119신고가 100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위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사고 관련 신고 건수는 모두 100건에 달했습니다.

소방청은 최초 신고 접수는 밤 10시 15분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압사 사고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소방청이 제공한 녹취록에서 최초 신고자는 "여기 이태원인데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며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 것 같다. 농담하는 것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소방 관계자가 "어디쯤인가 가게 이름을 알려달라" 했고 신고자는 위치를 설명하며 "사람 압사당하게 생겼다. 농담 아니라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서 통제해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어 "다친 사람이 있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신고자는 "많이 다쳤을 거예요. 여러 명이 있을 거예요. 엄청 많을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소방 관계자는 "정확하게 설명해달라, 그런 식으로 말고, 설명을 좀 더 해달라"고 요청했고, 신고자는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느냐", "여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다. 저희 상황이 심각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최초 신고로부터 9분 뒤인 밤 10시 24분 '사람 10여 명이 깔려있다'는 추가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신고를 접수한 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참사를 막기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은 최초 신고자 녹취록 전문

10월 29일(토) 22:15 119 최초 신고 접수 (자료 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의원실)


접수자 : 119입니다

신고자 : 네 여기 이태원인데요. 이쪽에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거 같아요.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거같아요. 농담하는 거 아니고요.

접수자 : 어디쯤이에요? 가게 이름을 알려주세요.

신고자 : ****랑 *** 근처인데 여기 뭐 사람 압사당하게 생겼거든요? 농담아니라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주셔서 통제해야할 것 같아요. 일단 끊겠습니다.

접수자 : 다친 사람이 있어요?

신고자 : 네 많이 다쳤을 거예요. 여러 명이 있을 거예요. 엄청 많을 거예요.

접수자 : 정확하게 설명해주세요. 그런식으로 말고, 설명을 좀 더 해주세요.

신고자 :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돼요?

접수자 : 부상자가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신고자 : 부상자가 여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인데 제가 뭐 사람이 제 일행이 아니어서요. 저희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접수자 : 전화 끊을게요. 일단 나가서 확인할게요.

신고자 : 미쳐버리겠네. 일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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