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이태원에 도착했더니…

입력 2022.11.02 (08:00) 수정 2022.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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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당시 현장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30일 새벽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멧) 소속으로 이태원 압사 현장에서 응급 구조 활동을 했습니다.


Q. 당시 현장 상황은?

A.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30일 새벽 1시 40분쯤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 CPR이 필요한 긴급 환자와 중증 환자는 대부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습니다. 저희 팀은 경증, 비응급 환자의 이송 등을 담당했습니다.
의료진이 긴급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주변에는 핼러윈 복장을 한 인파들이 많았고, 처참한 현장들이 다 노출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Q. 초기 응급 대응, '매뉴얼대로' 이뤄졌나?

A. 저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들은 '환자 분류'와 같은 초기 응급 지침이 아쉬웠다고 전했습니다. CPR을 통해 소생시킬 수 있는 긴급 환자와 중증·경증 환자, 사망자 등 구분이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대형 참사 현장에서는 빠르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환자를 구조하고, 치료하고, 이송하는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져야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 정도로 급박합니다.


Q. 혼란스러운 상황, 병원 이송에 1시간 넘게 걸렸는데…

A. 재난 상황에서 부처 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고 초기, 현장과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파악한 사망자, 부상자 수 집계에 차이가 컸습니다.
현장에서의 환자 이송은 소방이 담당하고 병원 섭외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진행합니다. 소방은 행정안전부가 의료는 보건복지부가 각각 소관 부처입니다. 부처 간 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환자 이송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Q. 골든타임 짧은 이유는?

A. 질식을 당했을 때 30초 만에 의식이 소실되고, 6분 정도 되면 소생 불가능한 뇌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질식 사고와 관련한 골든타임이 130초라는 해외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성 등 다른 응급 상황에 비해 소생 가능성이 낮습니다. 압사 사고 발생을 예방해야하는 이유입니다.

Q. 시민들도 심폐소생술 참여했는데?

A. 많은 시민들이 구조 활동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수업이 추가된 것처럼, 평소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 처치 교육이 더 일반화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신현영 의원 측이 12월 21일 일부 답변에 대한 수정을 요청해와, 기사를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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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새벽, 이태원에 도착했더니…
    • 입력 2022-11-02 08:00:31
    • 수정2022-12-21 16:42:37
    취재K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당시 현장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30일 새벽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멧) 소속으로 이태원 압사 현장에서 응급 구조 활동을 했습니다.


Q. 당시 현장 상황은?

A.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30일 새벽 1시 40분쯤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 CPR이 필요한 긴급 환자와 중증 환자는 대부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습니다. 저희 팀은 경증, 비응급 환자의 이송 등을 담당했습니다.
의료진이 긴급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주변에는 핼러윈 복장을 한 인파들이 많았고, 처참한 현장들이 다 노출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Q. 초기 응급 대응, '매뉴얼대로' 이뤄졌나?

A. 저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들은 '환자 분류'와 같은 초기 응급 지침이 아쉬웠다고 전했습니다. CPR을 통해 소생시킬 수 있는 긴급 환자와 중증·경증 환자, 사망자 등 구분이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대형 참사 현장에서는 빠르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환자를 구조하고, 치료하고, 이송하는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져야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 정도로 급박합니다.


Q. 혼란스러운 상황, 병원 이송에 1시간 넘게 걸렸는데…

A. 재난 상황에서 부처 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고 초기, 현장과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파악한 사망자, 부상자 수 집계에 차이가 컸습니다.
현장에서의 환자 이송은 소방이 담당하고 병원 섭외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진행합니다. 소방은 행정안전부가 의료는 보건복지부가 각각 소관 부처입니다. 부처 간 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환자 이송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Q. 골든타임 짧은 이유는?

A. 질식을 당했을 때 30초 만에 의식이 소실되고, 6분 정도 되면 소생 불가능한 뇌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질식 사고와 관련한 골든타임이 130초라는 해외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성 등 다른 응급 상황에 비해 소생 가능성이 낮습니다. 압사 사고 발생을 예방해야하는 이유입니다.

Q. 시민들도 심폐소생술 참여했는데?

A. 많은 시민들이 구조 활동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수업이 추가된 것처럼, 평소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 처치 교육이 더 일반화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신현영 의원 측이 12월 21일 일부 답변에 대한 수정을 요청해와, 기사를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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