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센터·인사이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50%…“안 매면 치명적”

입력 2022.11.06 (07:03) 수정 2022.11.0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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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 시 안전띠는 생명줄이란데에는 다들 동의하시겠죠?

그런데 앞좌석에서 안전띠를 맸어도 뒷좌석에서 매지 않았다면 차에 탄 사람 모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1차로를 달리던 소형 SUV 차량이 공사 안내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과 부딪혀 뒤집히기도 하는데요.

모두 날씨 좋은 가을을 맞아 집을 나섰다가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들입니다.

최근 5년간 10월에서 11월 사이 발생한 한 달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만 9천여 건.

다른 기간보다 10% 가까이 많습니다.

특히 올가을엔 코로나 19 방역 수칙이 완화된 데다 그동안 억눌렸던 이동 수요까지 반영돼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한 보험사의 예측 자료를 보면, 올가을 월평균 교통량은 지난 1분기보다 36%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에도 더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김태준/한국도로공사 교통처 교통안전팀장 :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장거리 여행객 증가로 교통량이 늘면서 졸음운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졸음으로 인해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차량 정체 등으로 서행하는 앞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 또한 많이 발생합니다."]

교통사고가 잦을수록 생명을 지켜줄 안전띠 착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520여 명 가운데 안전띠를 매지 않아 목숨을 잃은 사람은 150여 명에 달하는데요.

사고 사망자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겁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가 났을 때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 안 동승자와 부딪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배나 높은데요.

게다가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중상을 입을 확률은 운전석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데요.

하지만 아직도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는 경우는 앞좌석에 비해 크게 부족합니다.

지난달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뒷좌석에 앉은 사람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는데요.

앞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이 90%를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우리나라가 이제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된 게 벌써 지금 3년이 넘었거든요. 뒷좌석 같은 경우는 그 제도가 시행되고 한 30%대에서 한 50% 정도로 올라왔는데 거기서 계속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차량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사고가 나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실험 영상입니다.

충돌 속도는 시내 주행 제한 속도보다 낮은 시속 48km.

고속주행이 아니었는데도 뒷좌석 인형이 앞좌석까지 튕겨 나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요.

특히 앞좌석에선 안전띠를 맸더라도, 뒷사람이 매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2차 충격으로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최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해 봤더니 48% 정도 나왔습니다. 뒷좌석 안전띠는 우리나라에서는 ‘안 매도 된다.’ 이런 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뒷좌석에 탄 사람도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가 안전띠를 하지 않은 채로 뒷좌석에 탔다가 사고가 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데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어린이는 충격으로 튕겨 나가 앞좌석 등받이에 목이 심하게 부딪힙니다.

사망 가능성이 99.9%로 예측됐는데요.

이 때문에 어린이는 반드시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해 앉혀야 사고 시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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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센터·인사이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50%…“안 매면 치명적”
    • 입력 2022-11-06 07:03:21
    • 수정2022-11-06 07:12:0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운전 시 안전띠는 생명줄이란데에는 다들 동의하시겠죠?

그런데 앞좌석에서 안전띠를 맸어도 뒷좌석에서 매지 않았다면 차에 탄 사람 모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1차로를 달리던 소형 SUV 차량이 공사 안내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과 부딪혀 뒤집히기도 하는데요.

모두 날씨 좋은 가을을 맞아 집을 나섰다가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들입니다.

최근 5년간 10월에서 11월 사이 발생한 한 달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만 9천여 건.

다른 기간보다 10% 가까이 많습니다.

특히 올가을엔 코로나 19 방역 수칙이 완화된 데다 그동안 억눌렸던 이동 수요까지 반영돼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한 보험사의 예측 자료를 보면, 올가을 월평균 교통량은 지난 1분기보다 36%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에도 더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김태준/한국도로공사 교통처 교통안전팀장 :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장거리 여행객 증가로 교통량이 늘면서 졸음운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졸음으로 인해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차량 정체 등으로 서행하는 앞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 또한 많이 발생합니다."]

교통사고가 잦을수록 생명을 지켜줄 안전띠 착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520여 명 가운데 안전띠를 매지 않아 목숨을 잃은 사람은 150여 명에 달하는데요.

사고 사망자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겁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가 났을 때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 안 동승자와 부딪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배나 높은데요.

게다가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중상을 입을 확률은 운전석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데요.

하지만 아직도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는 경우는 앞좌석에 비해 크게 부족합니다.

지난달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뒷좌석에 앉은 사람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는데요.

앞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이 90%를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우리나라가 이제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된 게 벌써 지금 3년이 넘었거든요. 뒷좌석 같은 경우는 그 제도가 시행되고 한 30%대에서 한 50% 정도로 올라왔는데 거기서 계속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차량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사고가 나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실험 영상입니다.

충돌 속도는 시내 주행 제한 속도보다 낮은 시속 48km.

고속주행이 아니었는데도 뒷좌석 인형이 앞좌석까지 튕겨 나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요.

특히 앞좌석에선 안전띠를 맸더라도, 뒷사람이 매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2차 충격으로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최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해 봤더니 48% 정도 나왔습니다. 뒷좌석 안전띠는 우리나라에서는 ‘안 매도 된다.’ 이런 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뒷좌석에 탄 사람도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가 안전띠를 하지 않은 채로 뒷좌석에 탔다가 사고가 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데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어린이는 충격으로 튕겨 나가 앞좌석 등받이에 목이 심하게 부딪힙니다.

사망 가능성이 99.9%로 예측됐는데요.

이 때문에 어린이는 반드시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해 앉혀야 사고 시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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