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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 참사
“출근할 때 늘상 겪어”…‘과밀 둔감 사회’ 이대로 안 된다
입력 2022.11.06 (11:05) 수정 2022.11.06 (11:08) 취재K
인천 계양역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뒤이어 온 승객들이 탑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인천 계양역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뒤이어 온 승객들이 탑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 '콩나물 시루' 익숙한 사회…'과밀 둔감증' 자성 목소리

"지하철에 사람 많이 타는 거요? 출근 때는 늘상 겪는 일이잖아요. 저야 체격이 크니까 불안감을 많이 느끼진 않지만…. 여성분들은 다를 것 같기도 해요.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네요."
- 직장인 조모씨 / 지난 1일 출근길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

'콩나물 시루'. 한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찬 모습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주로 관람객이 모여든 축제 행사장이나 스포츠 경기 시설, 출퇴근길 만원(滿員) 버스·지하철을 빗댄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지요.

"늘상 겪는 일"이라는 조씨의 말처럼, 사실 콩나물 시루 같은 '군중 밀집(密集)'은 인구밀도가 높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에겐 오래전부터 '익숙한' 현상이었습니다. '수도권 등 고도화된 도시에서 살려면 사람과 부대끼는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잠재해 있었는데요.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전체의 '과밀(過密·인구 등이 한곳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것) 둔감증'에 대한 지적과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밀 현상이 초래할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 중국·인도보다 높은 인구밀도…'도시재난'으로 '압사' 예견한 보고서도

국정모니터링시스템 'e-나라지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약 5,174만 명으로 인구밀도(人口密度·일정한 지역의 단위 면적에 대한 인구수의 비율, 보통 1㎢ 안의 인구수로 나타냄)는 1㎢당 515명이었습니다. 특히 주요 도시 가운데 수도 서울의 인구밀도가 단연 높았는데요. 작년 서울 총인구는 약 950만 명으로 인구밀도는 1만 5,699명이었습니다.

지난 8월 26일 밤 ‘한강 달빛 야시장’ 축제가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 푸드트럭 코너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지난 8월 26일 밤 ‘한강 달빛 야시장’ 축제가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 푸드트럭 코너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통계청 및 UN 보고서 등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 인구밀도는1㎢당 516명, 전 세계 235개국 가운데 25위에 달합니다. 인구수 세계 1·2·3위인 중국(153명), 인도(464명), 미국(36명)보다 높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군중이 운집하는 '과밀 현상'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년간을 제외하고, 거의 매 시기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9호선과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도가 높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들은 출퇴근 시간이면 열차마다 승객들로 가득 찹니다. 프로야구 등 인기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잠실 부근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여의도 한강둔치와 부산 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립니다. 연말연시에는 보신각 타종 행사, 정동진 일출 여행지도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룹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항상 어디엔가 끼여 있다"며 "지하철, 각종 행사 등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밀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조금 둔감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는 "지옥철 출근이 일상이 되다 보니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가운데는 사람들끼리 가까이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문화도 있다. 사람들 사이의 간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살아왔다. 과밀 현상에 대해 조금 둔감해진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0년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신종 대형 도시재난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는 서울에서 장래 관심을 둬야 할 주요 신종 또는 대형 도시재난으로 '압사 사고'를 꼽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압사 사고는 공연시설, 체육시설, 대형쇼핑시설, 지하철역, 각종 행사장·집회장 등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혼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문화축제, 공연, 경기, 집회 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압사 사고의 발생 잠재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며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며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 1㎡당 6명 수준이었던 '이태원 골목'…"무슨 일 없어도 사고 날 만큼 '고밀도'"

학계에서는 군중 밀집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예측할 때, 1㎡당 몇 명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평방미터로도 불리는 ㎡(제곱미터)는 기본 면적 단위로서, 한 변의 길이가 1m인 정사각형의 면적을 뜻합니다. 해당 면적의 공간 안에 사람이 일정 기준 이상 있을 경우 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논문 및 언론 인터뷰에서 1㎡당 5명이 있을 경우 군중 사이에 접촉이 많아지면서 조금만 떠밀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6명에 이를 경우 사람들은 '신체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1㎡당으로 보면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인데요.

스틸 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며 " (이태원 사고 현장은)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며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는 1㎡당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며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는 1㎡당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도 "1㎡당 6명이면 위험해지고 10명으로 넘어가면 압사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3명이 적정했다"며 "동선과 밀집도가 전혀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재난 관리 전문가' 줄리엣 카이엠 전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CNN을 통해 " 서울 시민들은 붐비는 공간에 익숙해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찬 상황에서 경각심을 크게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인파 규모를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해서 사람들을 밖으로 빼내야 할 필요를 감지했어야 하기에 이런 부분에서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히긴스 미국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는 "한국에선 항상 거리가 붐비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밀착해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쯤엔 늦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문가 "과밀에 대한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당국서 '제도 개선, 매뉴얼 마련'으로 '군중 밀집' 관리해야"

물론 일각에서는 이태원 사고를 '군중 밀집'과 단편적으로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번 사고의 근본적 문제는 '과밀 현상' 자체가 아닌, 치안 당국의 안이한 판단에서 비롯된 '부실 대응'에 있다는 지적인데요.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집회나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현상에 대해, 우리가 경각심이 부족한 건 맞다. 이번에도 '설마 그런 사고가 날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 미국처럼 '군중 밀집도 관리'에 대해 폭넓게 연구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영 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지만, 영국만 해도 축구 경기 때 훌리건이 난입하는 등 다른 나라들에도 군중이 밀집하는 현상은 발생한다"며 " 중요한 건 과거의 경험을 통해 제도와 시스템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다. 우리나라에도 관련 매뉴얼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겠지만, 공공 기관이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제진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도시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기 마련이다. 특별히 우리만 밀집도가 높아서 조심성이 덜해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에도 많은 군중 밀집 사고가 있어 왔지만, 10~20년 만에 한 번씩 발생하다보니 경각심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안전 매뉴얼을 어떻게 만드느냐보다, 매뉴얼을 적시에 적용·실천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욱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CCTV로 인원 수 파악하는 게 어렵다고 쳐도 요즘은 '1인 1폰' 시대잖아요. 당국에서 수신 정보만 받아 봐도 어디서 밀집도가 높은지 알 수 있어요. 시간대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한다 싶으면 경찰 등이 나서서 대응 방안을 갖고 출동해야죠. 특히 이번 사고처럼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아날로그 식으로 바리케이드라도 쳐서 사전에 동선을 만들어냈어야 합니다.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당국에서 '다중 밀집 장소에서의 안전사고 대처법'을 조속히 만들어서 전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CCTV 등을 통해 사람들이 왕래하는 규모를 수시로 확인, 밀집될 경우 분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뮬레이션을 가동해보니, 길 가운데 라인을 그어 보행자로 하여금 '우측 통행'을 하게 만드는 게 '일방 통행'보다 사고 방지 효과가 높았다. 지금은 일반 보도(步道)에서는 좌·우측 통행 개념이 없는데,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를 적용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 정부 "다중 밀집 장소 '안전 교육' 강화"…과밀 상황 시 '개인 대처 요령'은?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 밀집 장소를 점검하고, 안전 교육과 시설 보강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해도 컸다"며 "다중 밀집 장소에서의 안전 수칙 등을 포함한 안전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해서 안전 교육이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의 행정 사무 감사에서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며 "(분석이 끝나면) 동선과 안전 시설 보강, 대피 공간 확보, 모니터링 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다중 밀집 장소에서 위험한 과밀 상황이 됐을 때,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전문가들을 인용해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① '인파의 흐름이 갑자기 멈출 경우 밀집도 상승을 예감'하고, '인파에 휩쓸렸을 때는 두 발로 땅을 곧게 딛고 서서 팔로 가슴을 보호하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③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 “출근할 때 늘상 겪어”…‘과밀 둔감 사회’ 이대로 안 된다
    • 입력 2022-11-06 11:05:15
    • 수정2022-11-06 11:08:34
    취재K
인천 계양역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뒤이어 온 승객들이 탑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인천 계양역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뒤이어 온 승객들이 탑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 '콩나물 시루' 익숙한 사회…'과밀 둔감증' 자성 목소리

"지하철에 사람 많이 타는 거요? 출근 때는 늘상 겪는 일이잖아요. 저야 체격이 크니까 불안감을 많이 느끼진 않지만…. 여성분들은 다를 것 같기도 해요.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네요."
- 직장인 조모씨 / 지난 1일 출근길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

'콩나물 시루'. 한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찬 모습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주로 관람객이 모여든 축제 행사장이나 스포츠 경기 시설, 출퇴근길 만원(滿員) 버스·지하철을 빗댄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지요.

"늘상 겪는 일"이라는 조씨의 말처럼, 사실 콩나물 시루 같은 '군중 밀집(密集)'은 인구밀도가 높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에겐 오래전부터 '익숙한' 현상이었습니다. '수도권 등 고도화된 도시에서 살려면 사람과 부대끼는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잠재해 있었는데요.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전체의 '과밀(過密·인구 등이 한곳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것) 둔감증'에 대한 지적과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밀 현상이 초래할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 중국·인도보다 높은 인구밀도…'도시재난'으로 '압사' 예견한 보고서도

국정모니터링시스템 'e-나라지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약 5,174만 명으로 인구밀도(人口密度·일정한 지역의 단위 면적에 대한 인구수의 비율, 보통 1㎢ 안의 인구수로 나타냄)는 1㎢당 515명이었습니다. 특히 주요 도시 가운데 수도 서울의 인구밀도가 단연 높았는데요. 작년 서울 총인구는 약 950만 명으로 인구밀도는 1만 5,699명이었습니다.

지난 8월 26일 밤 ‘한강 달빛 야시장’ 축제가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 푸드트럭 코너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지난 8월 26일 밤 ‘한강 달빛 야시장’ 축제가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 푸드트럭 코너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통계청 및 UN 보고서 등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 인구밀도는1㎢당 516명, 전 세계 235개국 가운데 25위에 달합니다. 인구수 세계 1·2·3위인 중국(153명), 인도(464명), 미국(36명)보다 높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군중이 운집하는 '과밀 현상'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년간을 제외하고, 거의 매 시기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9호선과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도가 높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들은 출퇴근 시간이면 열차마다 승객들로 가득 찹니다. 프로야구 등 인기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잠실 부근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여의도 한강둔치와 부산 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립니다. 연말연시에는 보신각 타종 행사, 정동진 일출 여행지도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룹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항상 어디엔가 끼여 있다"며 "지하철, 각종 행사 등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밀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조금 둔감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는 "지옥철 출근이 일상이 되다 보니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가운데는 사람들끼리 가까이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문화도 있다. 사람들 사이의 간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살아왔다. 과밀 현상에 대해 조금 둔감해진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0년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신종 대형 도시재난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는 서울에서 장래 관심을 둬야 할 주요 신종 또는 대형 도시재난으로 '압사 사고'를 꼽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압사 사고는 공연시설, 체육시설, 대형쇼핑시설, 지하철역, 각종 행사장·집회장 등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혼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문화축제, 공연, 경기, 집회 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압사 사고의 발생 잠재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며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며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초상권 보호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사진 출처=연합뉴스)

■ 1㎡당 6명 수준이었던 '이태원 골목'…"무슨 일 없어도 사고 날 만큼 '고밀도'"

학계에서는 군중 밀집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예측할 때, 1㎡당 몇 명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평방미터로도 불리는 ㎡(제곱미터)는 기본 면적 단위로서, 한 변의 길이가 1m인 정사각형의 면적을 뜻합니다. 해당 면적의 공간 안에 사람이 일정 기준 이상 있을 경우 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논문 및 언론 인터뷰에서 1㎡당 5명이 있을 경우 군중 사이에 접촉이 많아지면서 조금만 떠밀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6명에 이를 경우 사람들은 '신체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내리막 골목의 넓이는 약 180㎡(55평)로 당시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1㎡당으로 보면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인데요.

스틸 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며 " (이태원 사고 현장은)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다.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며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는 1㎡당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군중 행동 전문가’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진다”며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는 1㎡당 5.6∼6.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KBS 뉴스 영상 갈무리)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도 "1㎡당 6명이면 위험해지고 10명으로 넘어가면 압사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3명이 적정했다"며 "동선과 밀집도가 전혀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재난 관리 전문가' 줄리엣 카이엠 전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CNN을 통해 " 서울 시민들은 붐비는 공간에 익숙해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찬 상황에서 경각심을 크게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인파 규모를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해서 사람들을 밖으로 빼내야 할 필요를 감지했어야 하기에 이런 부분에서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히긴스 미국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는 "한국에선 항상 거리가 붐비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밀착해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쯤엔 늦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문가 "과밀에 대한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당국서 '제도 개선, 매뉴얼 마련'으로 '군중 밀집' 관리해야"

물론 일각에서는 이태원 사고를 '군중 밀집'과 단편적으로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번 사고의 근본적 문제는 '과밀 현상' 자체가 아닌, 치안 당국의 안이한 판단에서 비롯된 '부실 대응'에 있다는 지적인데요.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집회나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현상에 대해, 우리가 경각심이 부족한 건 맞다. 이번에도 '설마 그런 사고가 날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 미국처럼 '군중 밀집도 관리'에 대해 폭넓게 연구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영 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지만, 영국만 해도 축구 경기 때 훌리건이 난입하는 등 다른 나라들에도 군중이 밀집하는 현상은 발생한다"며 " 중요한 건 과거의 경험을 통해 제도와 시스템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다. 우리나라에도 관련 매뉴얼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겠지만, 공공 기관이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곳에 밀집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경각심 제고는 기본이고, 관할 당국도 과학적인 군중 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에 과밀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제진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도시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기 마련이다. 특별히 우리만 밀집도가 높아서 조심성이 덜해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에도 많은 군중 밀집 사고가 있어 왔지만, 10~20년 만에 한 번씩 발생하다보니 경각심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안전 매뉴얼을 어떻게 만드느냐보다, 매뉴얼을 적시에 적용·실천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욱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CCTV로 인원 수 파악하는 게 어렵다고 쳐도 요즘은 '1인 1폰' 시대잖아요. 당국에서 수신 정보만 받아 봐도 어디서 밀집도가 높은지 알 수 있어요. 시간대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한다 싶으면 경찰 등이 나서서 대응 방안을 갖고 출동해야죠. 특히 이번 사고처럼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아날로그 식으로 바리케이드라도 쳐서 사전에 동선을 만들어냈어야 합니다.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당국에서 '다중 밀집 장소에서의 안전사고 대처법'을 조속히 만들어서 전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CCTV 등을 통해 사람들이 왕래하는 규모를 수시로 확인, 밀집될 경우 분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뮬레이션을 가동해보니, 길 가운데 라인을 그어 보행자로 하여금 '우측 통행'을 하게 만드는 게 '일방 통행'보다 사고 방지 효과가 높았다. 지금은 일반 보도(步道)에서는 좌·우측 통행 개념이 없는데,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를 적용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 정부 "다중 밀집 장소 '안전 교육' 강화"…과밀 상황 시 '개인 대처 요령'은?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 밀집 장소를 점검하고, 안전 교육과 시설 보강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해도 컸다"며 "다중 밀집 장소에서의 안전 수칙 등을 포함한 안전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해서 안전 교육이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의 행정 사무 감사에서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며 "(분석이 끝나면) 동선과 안전 시설 보강, 대피 공간 확보, 모니터링 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다중 밀집 장소에서 위험한 과밀 상황이 됐을 때,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전문가들을 인용해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① '인파의 흐름이 갑자기 멈출 경우 밀집도 상승을 예감'하고, '인파에 휩쓸렸을 때는 두 발로 땅을 곧게 딛고 서서 팔로 가슴을 보호하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③ '주변에 넘어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일으켜 세워 수많은 사람이 겹겹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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