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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중국이 ‘개도국’이라서 면책?…기후위기 ‘나 몰라라’
입력 2022.11.09 (18:04) 수정 2022.11.09 (18:17)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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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기상이변이 끊이질 않았었죠.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가난한 나라들에 더 가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집트에서는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글로벌 ET>에서 살펴봅니다.

홍 기자, 근데 화면에 모나리자 사진에, 지옥행 고속도로요? 뭡니까?

[기자]

네, 우선 '명화 테러'라고요.

요즘 유럽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요.

값을 매길 수 없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가 훼손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케이크를 던진 건데요.

이 일이 있은 뒤 모네의 '건초더미'도, 고흐의 '해바라기'도 각종 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지난 5월부터 무려 10차례가 넘게 거장들의 그림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벌이는 주체, 일부 기후활동 단체들입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벌인 일이라네요.

[기후 활동가 : "여러분은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지구와 인류를 보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중요합니까?"]

[앵커]

취지는 그렇다 쳐도 방식이 좀 너무한 것 아닌가요?

[기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지옥행 고속도로'라는 말도 나왔죠.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빗대어 한 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리는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저분 예전에 "이러다 다 죽는다" 뭐, 이런 취지의 말도 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그럴 만도 한 게요.

올해 유럽에는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파키스탄은 홍수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겼습니다.

아프리카엔 대기근이 찾아왔는데, 이 모두가 기후변화가 아니고는 달리 원인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도나 높아졌습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때 1.5도는 넘기지 말자고 약속했지만, 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요.

앞으로 10~20년 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빙하의 1/3이 녹아서 사라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테일즈 카르발호/수문학 박사 : "(빙하가 사라지면) 해안이 침식될 것이고 사이클론과 폭풍, 해일의 위험도 더 커질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어디일까요?

[앵커]

중국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석탄 채굴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늘려 중국의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만 6%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유럽도 최근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린 상황입니다.

[앵커]

화석연료라면 석탄 이런 거 말씀이신가요?

[기자]

네, 최근 전쟁과 에너지 위기 얘기 많이 나왔죠.

그 때문에 어떻게 보면 후퇴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을 때, 파키스탄은 1959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중 단 0.4% 배출했고요.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 나라들을 다 합쳐도 2.8%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지금 비가 오지 않아 무려 3천10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케냐도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았는데요.

케냐는 '국가 부도'가 임박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안 좋은 경제 상황과 맞물려 국민들의 고통이 더욱 큽니다.

[케냐 카지아도 주민 : "우기에도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아 아무것도 심지 못하고 있어요."]

파키스탄도 4백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는데요.

그러니까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 막상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개도국들이 입은 피해를 선진국들이 배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지금 이집트에서는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가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상정됐습니다.

[셰바즈 샤리프/파키스탄 총리 : "추가 자금 지원으로만 가능합니다. 대출로 (개도국을) 빚의 올가미에 내던지는 방식은 안 됩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배상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져 온 만큼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앞서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매년 1천억 달러를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이번 총회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은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진국들은 전용 기금을 만들자는 개도국의 요구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스스로를 '개도국'으로 분류하며 배상 책임은 서방에 있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중국의 동참이 먼저'라는 조건을 달고 나왔습니다.

한편, 중국을 뺀 개도국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해마다 3천조 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미·중이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재개할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단 보도가 있던데, 상황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ET] 중국이 ‘개도국’이라서 면책?…기후위기 ‘나 몰라라’
    • 입력 2022-11-09 18:04:01
    • 수정2022-11-09 18:17:26
    통합뉴스룸ET
[앵커]

올해도 기상이변이 끊이질 않았었죠.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가난한 나라들에 더 가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집트에서는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글로벌 ET>에서 살펴봅니다.

홍 기자, 근데 화면에 모나리자 사진에, 지옥행 고속도로요? 뭡니까?

[기자]

네, 우선 '명화 테러'라고요.

요즘 유럽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요.

값을 매길 수 없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가 훼손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케이크를 던진 건데요.

이 일이 있은 뒤 모네의 '건초더미'도, 고흐의 '해바라기'도 각종 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지난 5월부터 무려 10차례가 넘게 거장들의 그림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벌이는 주체, 일부 기후활동 단체들입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벌인 일이라네요.

[기후 활동가 : "여러분은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지구와 인류를 보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중요합니까?"]

[앵커]

취지는 그렇다 쳐도 방식이 좀 너무한 것 아닌가요?

[기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지옥행 고속도로'라는 말도 나왔죠.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빗대어 한 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리는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저분 예전에 "이러다 다 죽는다" 뭐, 이런 취지의 말도 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그럴 만도 한 게요.

올해 유럽에는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파키스탄은 홍수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겼습니다.

아프리카엔 대기근이 찾아왔는데, 이 모두가 기후변화가 아니고는 달리 원인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도나 높아졌습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때 1.5도는 넘기지 말자고 약속했지만, 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요.

앞으로 10~20년 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빙하의 1/3이 녹아서 사라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테일즈 카르발호/수문학 박사 : "(빙하가 사라지면) 해안이 침식될 것이고 사이클론과 폭풍, 해일의 위험도 더 커질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어디일까요?

[앵커]

중국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석탄 채굴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늘려 중국의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만 6%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유럽도 최근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린 상황입니다.

[앵커]

화석연료라면 석탄 이런 거 말씀이신가요?

[기자]

네, 최근 전쟁과 에너지 위기 얘기 많이 나왔죠.

그 때문에 어떻게 보면 후퇴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을 때, 파키스탄은 1959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중 단 0.4% 배출했고요.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 나라들을 다 합쳐도 2.8%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지금 비가 오지 않아 무려 3천10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케냐도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았는데요.

케냐는 '국가 부도'가 임박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안 좋은 경제 상황과 맞물려 국민들의 고통이 더욱 큽니다.

[케냐 카지아도 주민 : "우기에도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아 아무것도 심지 못하고 있어요."]

파키스탄도 4백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는데요.

그러니까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 막상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개도국들이 입은 피해를 선진국들이 배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지금 이집트에서는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가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상정됐습니다.

[셰바즈 샤리프/파키스탄 총리 : "추가 자금 지원으로만 가능합니다. 대출로 (개도국을) 빚의 올가미에 내던지는 방식은 안 됩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배상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져 온 만큼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앞서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매년 1천억 달러를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이번 총회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은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진국들은 전용 기금을 만들자는 개도국의 요구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스스로를 '개도국'으로 분류하며 배상 책임은 서방에 있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중국의 동참이 먼저'라는 조건을 달고 나왔습니다.

한편, 중국을 뺀 개도국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해마다 3천조 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미·중이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재개할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단 보도가 있던데, 상황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