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청년…새 삶 나누고 떠나

입력 2022.11.11 (15:44) 수정 2022.11.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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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이 장기 기증을 통해 새 삶을 나눠주고 떠났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중상을 입어 뇌사 판정을 받은 국군 장병 A씨의 부모가 아들의 장기 기증을 결정하고, 오늘(11일) A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현장에서 크게 다친 A씨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A씨는 열흘이 넘도록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여왔지만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의료진은 9일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11일) 사망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뒤 A씨의 부모는 평소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기조직기증원은 A씨의 가족이 병원을 통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뒤, 동의서 작성 등 기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통상 장기 기증 절차는 보호자 의사를 확인한 뒤 동의서 작성을 마치면, 뇌사판정위원회의 최종 판정을 거쳐 장기 기증 수술에 들어가게 됩니다. 기증원 측은 뇌사 최종 판정이 이뤄지면 늦어도 내일까지는 수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증원 관계자는 기증자의 장기 상태에 따라 최대 9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진행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 중상을 입어 숨진 한 간호대생의 유족은 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지만, 장기 손상이 심해 기증 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A씨가 장기를 기증한 후 최종 사망 판정을 받게 되면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늘(11일) 오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 부상자는 중상 32명을 포함한 19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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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1 15:44:32
    • 수정2022-11-11 20:04:45
    취재K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이 장기 기증을 통해 새 삶을 나눠주고 떠났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중상을 입어 뇌사 판정을 받은 국군 장병 A씨의 부모가 아들의 장기 기증을 결정하고, 오늘(11일) A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현장에서 크게 다친 A씨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A씨는 열흘이 넘도록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여왔지만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의료진은 9일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11일) 사망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뒤 A씨의 부모는 평소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기조직기증원은 A씨의 가족이 병원을 통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뒤, 동의서 작성 등 기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통상 장기 기증 절차는 보호자 의사를 확인한 뒤 동의서 작성을 마치면, 뇌사판정위원회의 최종 판정을 거쳐 장기 기증 수술에 들어가게 됩니다. 기증원 측은 뇌사 최종 판정이 이뤄지면 늦어도 내일까지는 수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증원 관계자는 기증자의 장기 상태에 따라 최대 9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진행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 중상을 입어 숨진 한 간호대생의 유족은 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지만, 장기 손상이 심해 기증 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A씨가 장기를 기증한 후 최종 사망 판정을 받게 되면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늘(11일) 오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 부상자는 중상 32명을 포함한 19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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