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수입 건초 가격…볏짚 가격 급등

입력 2022.11.14 (12:51) 수정 2022.11.14 (12: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벼 수확을 마치고 남은 볏짚은 축산 농가에 사료로 공급되는데요.

요동치는 국제 정세와 고유가, 고환율 여파 속에 수입 건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볏짚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의 어려움도 그만큼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걷이를 마친 들녘에서 볏짚 수거가 한창입니다.

농기계로 볏짚을 압축해 커다란 원형 볏짚 덩어리를 만들고, 이내 비닐로 꽁꽁 싸매 밀봉합니다.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낮은 대신 섬유질이 많은 조사료로 축산농가에 공급되는 볏짚이 올해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홍진웅/축산 농민 : "수입 건초가 워낙 가격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볏짚들 쪽으로 많이 선회해서 예전보다 볏짚 구하기도 힘들고..."]

올해 건초의 수입 가격은 일제히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는 인상 폭이 40%에 가깝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다 고유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사료용 볏짚은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6만 원 하던 500kg 짚더미가 올해는 1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경식/축산 농민 : "조사료 가격이나 사룟값이 한 30% 이상 다 급등한 상태라 소를 출하해도 사룟값 대기가 바쁜 실정입니다."]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어진 축산 농민들이 수확이 끝난 논에 호밀 같은 대체 작물을 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철수/축산 농민 : "지금 소들한테 줄 만한 건초가 부족해요. 가격도 비싸고. 사들이기도 좀 힘들고..."]

농민들은 볏짚 공급을 늘리기 위해, 볏짚을 수거하지 않는 논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볏짚 환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유예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동치는’ 수입 건초 가격…볏짚 가격 급등
    • 입력 2022-11-14 12:51:49
    • 수정2022-11-14 12:58:06
    뉴스 12
[앵커]

벼 수확을 마치고 남은 볏짚은 축산 농가에 사료로 공급되는데요.

요동치는 국제 정세와 고유가, 고환율 여파 속에 수입 건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볏짚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의 어려움도 그만큼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걷이를 마친 들녘에서 볏짚 수거가 한창입니다.

농기계로 볏짚을 압축해 커다란 원형 볏짚 덩어리를 만들고, 이내 비닐로 꽁꽁 싸매 밀봉합니다.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낮은 대신 섬유질이 많은 조사료로 축산농가에 공급되는 볏짚이 올해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홍진웅/축산 농민 : "수입 건초가 워낙 가격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볏짚들 쪽으로 많이 선회해서 예전보다 볏짚 구하기도 힘들고..."]

올해 건초의 수입 가격은 일제히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는 인상 폭이 40%에 가깝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다 고유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사료용 볏짚은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6만 원 하던 500kg 짚더미가 올해는 1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경식/축산 농민 : "조사료 가격이나 사룟값이 한 30% 이상 다 급등한 상태라 소를 출하해도 사룟값 대기가 바쁜 실정입니다."]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어진 축산 농민들이 수확이 끝난 논에 호밀 같은 대체 작물을 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철수/축산 농민 : "지금 소들한테 줄 만한 건초가 부족해요. 가격도 비싸고. 사들이기도 좀 힘들고..."]

농민들은 볏짚 공급을 늘리기 위해, 볏짚을 수거하지 않는 논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볏짚 환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유예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