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 미리 알고도 판매 강행

입력 2022.11.14 (21:46) 수정 2022.11.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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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얼마 전 금융위원회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구체적인 사유가 오늘(14일) 공개됐는데 부실 위험이 큰 걸 알면서도 해당 상품을 팔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오수호 기잡니다.

[리포트]

1조 6천억 원어치의 환매 중단을 불러온 라임펀드 사태, 우리 은행은 약 3천 6백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판매사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 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중징계를 받았는데, 오늘 그 사유가 공개됐습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투자자에게 부실상품을 팔았다는 겁니다.

그 근거로 이미 우리은행이 환매 중단 일곱 달 전, 라임 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를 벌인 점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임이 운영하는 펀드가 부도 위험이 큰 채권 등에 투자해 투자금 반환이 불확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져 라임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은행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이를 숨겼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곳의 우리은행 지점에선 라임펀드가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한 안전한 상품이라며 펀드를 팔았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담당자가 실사를 통해서 이 자산이 위험한 자산인 걸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자신들만 살기 위해서... 사기에 가까운 행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일부 지점은 판매 과정에서 "2% 수익이 확보된다, 정기예금보다 수익이 높다'는 등의 안내문자를 보낸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도덕성을 갖춘 경영진 선임이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는데, 시장에선 라임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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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 미리 알고도 판매 강행
    • 입력 2022-11-14 21:46:40
    • 수정2022-11-15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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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얼마 전 금융위원회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구체적인 사유가 오늘(14일) 공개됐는데 부실 위험이 큰 걸 알면서도 해당 상품을 팔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오수호 기잡니다.

[리포트]

1조 6천억 원어치의 환매 중단을 불러온 라임펀드 사태, 우리 은행은 약 3천 6백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판매사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 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중징계를 받았는데, 오늘 그 사유가 공개됐습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투자자에게 부실상품을 팔았다는 겁니다.

그 근거로 이미 우리은행이 환매 중단 일곱 달 전, 라임 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를 벌인 점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임이 운영하는 펀드가 부도 위험이 큰 채권 등에 투자해 투자금 반환이 불확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져 라임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은행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이를 숨겼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곳의 우리은행 지점에선 라임펀드가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한 안전한 상품이라며 펀드를 팔았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담당자가 실사를 통해서 이 자산이 위험한 자산인 걸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자신들만 살기 위해서... 사기에 가까운 행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일부 지점은 판매 과정에서 "2% 수익이 확보된다, 정기예금보다 수익이 높다'는 등의 안내문자를 보낸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도덕성을 갖춘 경영진 선임이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는데, 시장에선 라임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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