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게 바로 ‘격세지감’…쓰지도 않는데 연100억 원 쓴다며 철거 논란 휩싸인 이것은?

입력 2022.11.15 (18:10) 수정 2022.11.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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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1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1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앵커]
한때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던 낭만적인 유리 공간, 공중전화 통화는 지금의 휴대전화로는 느낄 수 없는 은밀하고도 짜릿한 아날로그식 교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거리의 천덕꾸러기로 밀려났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공중전화가 또다시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래사회IT연구소 김덕진 소장에게 듣겠습니다. 소장님, 날씨도 가을가을한데 추억 돋습니다. 저 노래를 들으니까. 오늘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공중전화에 얽힌 추억 하나씩 공개하기.

[답변]
네, 옛날얘기지만 저는 휴대폰 초창기 시절에 여자친구랑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다가 싸워서 제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동네에 있었던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앵커]
저는 공중전화 들어가면 왜 누가 놓고 간 카드 혹시 돈 남았나 해서 짚어서 한 번 넣어봤던 그런 기억들? 약간 짠 내 나는 추억이긴 하지만요.

[답변]
얼마나 애틋하게 전화를 하셨으면 그 점까지 다 찾으셨는지.

[앵커]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하셨어요? 공중전화.

[답변]
아마 많은 남성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이제 군대 때 가장 마지막으로 써 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다 보니까 아마 군인분들이라도 공중전화 쓰는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한 번 질문을 드려 볼게요. 요즘 공중전화 한 통화에 얼마 정도일 것 같으세요?

[앵커]
제가 50원까지 넣어봤습니다. 요즘 얼마나 더 넣어야 되나요?

[답변]
생각보다 덜 올라서 지금 한 통화에 70원입니다. 70원을 내면 3분 동안 일반 전화 연결되고요, 휴대전화 38초 동안 연결되게 되는데요. 이만큼 우리에 가까이 있으면서 멀리 있는 게 공중전화가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에 공중전화가 과연 몇 대나 생존해 있을까 싶은데 현황은 어떻게 나옵니까?

[답변]
실제 서울 기준으로 먼저 살펴보면요, 서울에 있는 공중전화가 6,200대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대당 평균 전화 통수가 하루에 한 4번 안 되는 3.8건 정도 되고요.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1996년도에 공중전화가 15만 3천 대 정도 있던 게 계속 줄어서 지금은 전국에 2만 8천여 대 정도 있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저는 아직도 2만 8천 대나 있는 게 신기한데 저거를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일단은 이게 법률로 정해져 있는 게 있어요. 전기통신사업법 제2조에 보편적 역무라고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쉽게 설명 드리면 누구나 이런 통신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적절한 요금으로 이용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어떻게 보면 보편적 역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앵커]
역할과 의무.

[답변]
그렇죠. 그중에서 보시는 것처럼 시내전화, 공중전화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하나의 통신복지로서 이것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조금 전에 대당 하루에 4건도 이용이 안 된다는데 이런 통신사 입장에서는 완전 손해 보는 장사일 거 같긴 하네요.

[답변]
관리하시는 분들 비용도 안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기도 할 거 같은데 그래서 실제로 지금 손해 금액들이 있고요. 손해 금액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 드릴게요. 실제로 우리가 있는 어떻게 보면 공중전화가 KT의 계열사인 KT 링커스라고 하는 데서 일단 전체적으로 관리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실제로 저걸 운영할 때 손실이 발생해요. 손실 비용이 1년에 한 100억 이상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더 많았는데 지금 좀 줄어서 100억 정도 넘는데 이 손실을 한 곳에서 감당할 수가 없다 보니까 통신 3사가 나눠서 부담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손실보전금이라고 하는 게 한 100억 이상 정도의 금액을 통신 3사가 나눠 내면서 이런 것들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금액 내면서 유지하는 게 맞냐 틀리냐 이런 식의 논란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용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공중전화를 없애자는 그런 논리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우리가 왜 휴대전화 분실했을 때라든지 급하게 공중전화를 사용할 때가 있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무선통신망들이 가끔씩 문제가 생겼을 때를 기억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2018년에도 통신 재난이라 그래서 우리가 휴대폰이 다 안 되고 화재가 났고 이랬던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요. 그만큼이나 어떤 무선망보다 유선망은 지하에 깔려 있기 때문에 재난 상황이나 긴급상황에서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 그리고 위기, 위급상황 아까 말씀하신 스마트폰 없을 때 이런 때처럼 가끔씩 우리가 꼭 필요할 때 부분이 있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죠.

[앵커]
효용적인 관점도 그렇지만 휴대전화 보급률이 99%라는데 1%의 디지털 약자나 전화기가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관점을 바꾸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게 애물단지라는 말이 나올까요, 공중전화?

[답변]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 공중전화가 필요한 요소이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계속 이것이 그래도 어떤 하나의 국민복지로서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이야기도 같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 순간을 위해서 공중전화를 놔둬야 된다면 도대체 이걸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들어가야 될 거 같은데.

[답변]
그렇죠.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결국에는 비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들은 부스 자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비용에 대한 이슈가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면 전국에 많은 지역에 있지만 어떤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어딜까? 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편의점을 우리가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 ATM 기기나 이런 것들이 편의점에 있듯이 만약에 공중전화가 부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에 있다면 조금 더 길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안들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그런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무선보다는 유선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집에다가 유선전화 놓을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 있잖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그렇죠. 일단은 우리가 요즘에 인터넷 전화로 많이 바뀌고 있지만 인터넷 전화의 단점 중에 하나가 전기가 정전됐을 때 안 된다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꼭 내가 항상 연결돼 있다라고 하면 유선전화도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죠.

[앵커]
사실 기존의 것을 없애는 것은 쉬워요. 그런데 그거를 필요에 의해서 다시 확보하려면 그만큼의 비용, 민원이 생긴단 말이죠. 공중전화 부스를 그냥 놔두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공중전화 부스의 제일 장점이 소위 목 좋은 곳에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들를 수 있는 곳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나오는 활용사례들이 있는데 제일 대표적으로 일단은 앞서서 말씀드린 ATM기. 요즘에 은행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그런 ATM기를 공중전화 부스에 넣는 것들.

[앵커]
현금인출기.

[답변]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고요, 현금인출기. 또 두 번째로는 최근에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로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서울시에 배달이 많아지면 정말 많은 오토바이들이 있잖아요. 친환경인 전기 오토바이가 다니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배터리 충전을 계속 많이 해 줘야 돼요. 실제로 운전하시는 분들 특히나 이런 배달하시는 분들 하루에 2, 3번 이상 배터리를 교체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 저기 보시는 것처럼 서울시 곳곳에 나와 있는 전기 충전 배터리 교환하는 곳들을 활용해서 바로 저기서 내가 다 쓴 거는 충전기에 꼽아놓고 가져오고 이런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다 보면 친환경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최근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다 보니까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살균기기가 설치되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미세먼지 심각해졌을 때 공중전화 부스가 대기 측정소로 변하기도 하고요. 또 안심 부스로 위험한 상황에서 지켜주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쓸데없는 흉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꼼꼼하고 세심한 복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런 활용 방법도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공중전화에 대한 고민을 한국 사람만 할 거 같진 않고 외국에서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해외에서도 실제로 휴대전화 나오면서 공중전화 부스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난 5월에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공중전화 부스의 철거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많아지다 보니까 당연히 공중전화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마지막 공중전화 철거된 것이 앞으로 뉴욕박물관에 전시돼서 있다고 하고요.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럼에도 흥미로운 거는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남겨놨다고 해요.

[앵커]
왜일까요?

[답변]
그게 어느 거냐면 영화 슈퍼맨 속에서 주인공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변신할 때 그 4개는 관광용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또 영국에서도 빨간색 전화부스를 사용해서 리사이클을 하고 있는데 이런 술을 즐기는 미니 펍의 형태를 만든다든지 도심 속의 미니 수족관의 형태들로 이러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는 이런 것들을 최근에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런 거 벤치마킹해도 괜찮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우리 KBS에도 이 유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중전화 2대가 남아있는데 퇴근길에 한 번 써볼까 싶기도 하고 사용 방법이 달라졌을까 싶기도 한데.

[답변]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으시면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니까 한번 써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신용카드가 다 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답변]
우리가 알고 있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 활용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런 거나 KT랑 제휴가 돼 있는 신용카드. 소장님도 가시면서 한번 아내분께 공중전화로 전화해보시는 거 어떠세요?

[답변]
그럼 저는 컬렉트콜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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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이게 바로 ‘격세지감’…쓰지도 않는데 연100억 원 쓴다며 철거 논란 휩싸인 이것은?
    • 입력 2022-11-15 18:10:26
    • 수정2022-11-15 18: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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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1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앵커]
한때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던 낭만적인 유리 공간, 공중전화 통화는 지금의 휴대전화로는 느낄 수 없는 은밀하고도 짜릿한 아날로그식 교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거리의 천덕꾸러기로 밀려났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공중전화가 또다시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래사회IT연구소 김덕진 소장에게 듣겠습니다. 소장님, 날씨도 가을가을한데 추억 돋습니다. 저 노래를 들으니까. 오늘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공중전화에 얽힌 추억 하나씩 공개하기.

[답변]
네, 옛날얘기지만 저는 휴대폰 초창기 시절에 여자친구랑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다가 싸워서 제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동네에 있었던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앵커]
저는 공중전화 들어가면 왜 누가 놓고 간 카드 혹시 돈 남았나 해서 짚어서 한 번 넣어봤던 그런 기억들? 약간 짠 내 나는 추억이긴 하지만요.

[답변]
얼마나 애틋하게 전화를 하셨으면 그 점까지 다 찾으셨는지.

[앵커]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하셨어요? 공중전화.

[답변]
아마 많은 남성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이제 군대 때 가장 마지막으로 써 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다 보니까 아마 군인분들이라도 공중전화 쓰는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한 번 질문을 드려 볼게요. 요즘 공중전화 한 통화에 얼마 정도일 것 같으세요?

[앵커]
제가 50원까지 넣어봤습니다. 요즘 얼마나 더 넣어야 되나요?

[답변]
생각보다 덜 올라서 지금 한 통화에 70원입니다. 70원을 내면 3분 동안 일반 전화 연결되고요, 휴대전화 38초 동안 연결되게 되는데요. 이만큼 우리에 가까이 있으면서 멀리 있는 게 공중전화가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에 공중전화가 과연 몇 대나 생존해 있을까 싶은데 현황은 어떻게 나옵니까?

[답변]
실제 서울 기준으로 먼저 살펴보면요, 서울에 있는 공중전화가 6,200대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대당 평균 전화 통수가 하루에 한 4번 안 되는 3.8건 정도 되고요.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1996년도에 공중전화가 15만 3천 대 정도 있던 게 계속 줄어서 지금은 전국에 2만 8천여 대 정도 있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저는 아직도 2만 8천 대나 있는 게 신기한데 저거를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일단은 이게 법률로 정해져 있는 게 있어요. 전기통신사업법 제2조에 보편적 역무라고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쉽게 설명 드리면 누구나 이런 통신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적절한 요금으로 이용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어떻게 보면 보편적 역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앵커]
역할과 의무.

[답변]
그렇죠. 그중에서 보시는 것처럼 시내전화, 공중전화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하나의 통신복지로서 이것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조금 전에 대당 하루에 4건도 이용이 안 된다는데 이런 통신사 입장에서는 완전 손해 보는 장사일 거 같긴 하네요.

[답변]
관리하시는 분들 비용도 안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기도 할 거 같은데 그래서 실제로 지금 손해 금액들이 있고요. 손해 금액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 드릴게요. 실제로 우리가 있는 어떻게 보면 공중전화가 KT의 계열사인 KT 링커스라고 하는 데서 일단 전체적으로 관리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실제로 저걸 운영할 때 손실이 발생해요. 손실 비용이 1년에 한 100억 이상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더 많았는데 지금 좀 줄어서 100억 정도 넘는데 이 손실을 한 곳에서 감당할 수가 없다 보니까 통신 3사가 나눠서 부담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손실보전금이라고 하는 게 한 100억 이상 정도의 금액을 통신 3사가 나눠 내면서 이런 것들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금액 내면서 유지하는 게 맞냐 틀리냐 이런 식의 논란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용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공중전화를 없애자는 그런 논리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우리가 왜 휴대전화 분실했을 때라든지 급하게 공중전화를 사용할 때가 있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무선통신망들이 가끔씩 문제가 생겼을 때를 기억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2018년에도 통신 재난이라 그래서 우리가 휴대폰이 다 안 되고 화재가 났고 이랬던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요. 그만큼이나 어떤 무선망보다 유선망은 지하에 깔려 있기 때문에 재난 상황이나 긴급상황에서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 그리고 위기, 위급상황 아까 말씀하신 스마트폰 없을 때 이런 때처럼 가끔씩 우리가 꼭 필요할 때 부분이 있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죠.

[앵커]
효용적인 관점도 그렇지만 휴대전화 보급률이 99%라는데 1%의 디지털 약자나 전화기가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관점을 바꾸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게 애물단지라는 말이 나올까요, 공중전화?

[답변]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 공중전화가 필요한 요소이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계속 이것이 그래도 어떤 하나의 국민복지로서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이야기도 같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 순간을 위해서 공중전화를 놔둬야 된다면 도대체 이걸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들어가야 될 거 같은데.

[답변]
그렇죠.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결국에는 비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들은 부스 자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비용에 대한 이슈가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면 전국에 많은 지역에 있지만 어떤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어딜까? 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편의점을 우리가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 ATM 기기나 이런 것들이 편의점에 있듯이 만약에 공중전화가 부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에 있다면 조금 더 길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안들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그런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무선보다는 유선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집에다가 유선전화 놓을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 있잖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그렇죠. 일단은 우리가 요즘에 인터넷 전화로 많이 바뀌고 있지만 인터넷 전화의 단점 중에 하나가 전기가 정전됐을 때 안 된다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꼭 내가 항상 연결돼 있다라고 하면 유선전화도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죠.

[앵커]
사실 기존의 것을 없애는 것은 쉬워요. 그런데 그거를 필요에 의해서 다시 확보하려면 그만큼의 비용, 민원이 생긴단 말이죠. 공중전화 부스를 그냥 놔두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공중전화 부스의 제일 장점이 소위 목 좋은 곳에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들를 수 있는 곳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나오는 활용사례들이 있는데 제일 대표적으로 일단은 앞서서 말씀드린 ATM기. 요즘에 은행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그런 ATM기를 공중전화 부스에 넣는 것들.

[앵커]
현금인출기.

[답변]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고요, 현금인출기. 또 두 번째로는 최근에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로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서울시에 배달이 많아지면 정말 많은 오토바이들이 있잖아요. 친환경인 전기 오토바이가 다니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배터리 충전을 계속 많이 해 줘야 돼요. 실제로 운전하시는 분들 특히나 이런 배달하시는 분들 하루에 2, 3번 이상 배터리를 교체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 저기 보시는 것처럼 서울시 곳곳에 나와 있는 전기 충전 배터리 교환하는 곳들을 활용해서 바로 저기서 내가 다 쓴 거는 충전기에 꼽아놓고 가져오고 이런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다 보면 친환경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최근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다 보니까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살균기기가 설치되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미세먼지 심각해졌을 때 공중전화 부스가 대기 측정소로 변하기도 하고요. 또 안심 부스로 위험한 상황에서 지켜주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쓸데없는 흉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꼼꼼하고 세심한 복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런 활용 방법도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공중전화에 대한 고민을 한국 사람만 할 거 같진 않고 외국에서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해외에서도 실제로 휴대전화 나오면서 공중전화 부스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난 5월에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공중전화 부스의 철거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많아지다 보니까 당연히 공중전화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마지막 공중전화 철거된 것이 앞으로 뉴욕박물관에 전시돼서 있다고 하고요.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럼에도 흥미로운 거는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남겨놨다고 해요.

[앵커]
왜일까요?

[답변]
그게 어느 거냐면 영화 슈퍼맨 속에서 주인공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변신할 때 그 4개는 관광용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또 영국에서도 빨간색 전화부스를 사용해서 리사이클을 하고 있는데 이런 술을 즐기는 미니 펍의 형태를 만든다든지 도심 속의 미니 수족관의 형태들로 이러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는 이런 것들을 최근에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런 거 벤치마킹해도 괜찮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우리 KBS에도 이 유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중전화 2대가 남아있는데 퇴근길에 한 번 써볼까 싶기도 하고 사용 방법이 달라졌을까 싶기도 한데.

[답변]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으시면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니까 한번 써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신용카드가 다 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답변]
우리가 알고 있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 활용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런 거나 KT랑 제휴가 돼 있는 신용카드. 소장님도 가시면서 한번 아내분께 공중전화로 전화해보시는 거 어떠세요?

[답변]
그럼 저는 컬렉트콜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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