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없는 행사 관리 “기본부터 다시”

입력 2022.11.15 (19:09) 수정 2022.11.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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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관계기관들도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부족한 점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5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피해가 이렇게 커진 배경으로 지목되는 건 이른바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입니다.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상태에서 빚어지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부산 지역 관계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와 경찰, 소방, 기초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첫 실무협의회에서는 우선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제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봤습니다.

당장 각 기관이 가진 매뉴얼부터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마련했습니다.

특히 혼잡한 현장에서 각 기관의 소통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을 찾고 평상시 협력관계도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용환/부산시 자치경찰위원장 : "거리 두기 해제 후 맞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참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에 근본 체계마련 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제도적 미비점은 여전합니다.

안전관리 담당 핵심 기관인 경찰의 경우 지난해 자치경찰이 출범하면서, 국가경찰과 사무가 나누어졌는데, 그 경계가 아직도 모호합니다.

부산시 조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지역 내 다중운집 행사 관련 혼잡'을 자치경찰의 사무로 규정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활동할 기동대나 지구대 인력을 통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경비' 업무를 여전히 국가경찰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와 관계기관들은 협의를 토대로 법령 개정과 같이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에도 입장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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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최 없는 행사 관리 “기본부터 다시”
    • 입력 2022-11-15 19:09:08
    • 수정2022-11-15 19:55:36
    뉴스7(부산)
[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관계기관들도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부족한 점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5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피해가 이렇게 커진 배경으로 지목되는 건 이른바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입니다.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상태에서 빚어지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부산 지역 관계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와 경찰, 소방, 기초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첫 실무협의회에서는 우선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제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봤습니다.

당장 각 기관이 가진 매뉴얼부터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마련했습니다.

특히 혼잡한 현장에서 각 기관의 소통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을 찾고 평상시 협력관계도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용환/부산시 자치경찰위원장 : "거리 두기 해제 후 맞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참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에 근본 체계마련 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제도적 미비점은 여전합니다.

안전관리 담당 핵심 기관인 경찰의 경우 지난해 자치경찰이 출범하면서, 국가경찰과 사무가 나누어졌는데, 그 경계가 아직도 모호합니다.

부산시 조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지역 내 다중운집 행사 관련 혼잡'을 자치경찰의 사무로 규정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활동할 기동대나 지구대 인력을 통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경비' 업무를 여전히 국가경찰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와 관계기관들은 협의를 토대로 법령 개정과 같이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에도 입장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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