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경찰 지휘 무전망 ‘55분간’ 정적만…

입력 2022.11.15 (20:12) 수정 2022.11.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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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쯤입니다.

촌각을 다투던 그 순간, 경찰의 현장 대응은 부실했고, 지휘 ·보고 체계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날 밤 경찰 지휘부 무전망에선 어떤 지시가 오갔을까요?

■ 참사 났는데…경찰 '지휘부 무전망'엔 정적만…

경찰은 오늘(15일)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망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청과 용산서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사용하는 망의 녹취록을 살펴봤더니, 그날 밤 11시가 넘도록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무전 기록은 전무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밤 10시 15분부터 11시 10분까지, 55분 동안 무전망엔 정적만 흘렀습니다. 그 사이 소방 측에서 여러 차례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음에도,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서는 물론 서울경찰청 지휘부 역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밤 11시 10분, 지휘부 최초 무전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0분
용산경찰서 교통과장 "당직 형사 전원 지원해달라"

용산서 지휘부의 최초 무전은 '밤 11시 10분'에서야 시작됩니다.

용산서 교통과장이 용산서 상황실에 '당직 형사 전원 지원해달라'고 무전을 보낸 겁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뒷짐'을 지고 걸어와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밤 11시 5분과 비슷한 시간대입니다.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2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용산서 경비과장 호출'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6분
용산서 경비과장 "(용산서) 경력 전체 이태원 지원 근무해달라"

■ 다급히 찾았는데…"씻으러 갔다"

이임재 전 서장이 최초로 지휘부 망에서 무전한 시간은 '밤 11시 12분'입니다. 용산서 경비과장을 다급히 찾습니다.

그러나, '밤 11시 13분' 누군가 용산서 경비과장이 씻으러 갔다고 답변합니다.

3분쯤 뒤 용산서 경비과장이 등장해, 용산서 경력은 모두 이태원 지원 근무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30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서울청에 최대한 가용한 경력을 지원 요청하세요. 2개 부대 이상 정도"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34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서울청 기동대 요청"

■ 밤 11시 30분 '기동대' 요청

이임재 전 서장이 무전에서 '기동대' 요청을 최초로 언급한 시간은 '밤 11시 30분'입니다.

서울청에 다급히 '기동대 2개 부대 이상' 경력을 요청해달라고 무전을 보낸 뒤, 4분 만에 또다시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한다'는 무전을 남깁니다.

기동대가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 44분입니다. 참사 발생 뒤 한 시간 반이 지난 뒤였습니다.

참사가 난 순간부터 55분간 정적이 이어진 지휘부망.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무전 기록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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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 이후 경찰 지휘 무전망 ‘55분간’ 정적만…
    • 입력 2022-11-15 20:12:58
    • 수정2022-11-15 20:13:14
    취재K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쯤입니다.

촌각을 다투던 그 순간, 경찰의 현장 대응은 부실했고, 지휘 ·보고 체계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날 밤 경찰 지휘부 무전망에선 어떤 지시가 오갔을까요?

■ 참사 났는데…경찰 '지휘부 무전망'엔 정적만…

경찰은 오늘(15일)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망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청과 용산서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사용하는 망의 녹취록을 살펴봤더니, 그날 밤 11시가 넘도록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무전 기록은 전무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밤 10시 15분부터 11시 10분까지, 55분 동안 무전망엔 정적만 흘렀습니다. 그 사이 소방 측에서 여러 차례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음에도,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서는 물론 서울경찰청 지휘부 역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밤 11시 10분, 지휘부 최초 무전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0분
용산경찰서 교통과장 "당직 형사 전원 지원해달라"

용산서 지휘부의 최초 무전은 '밤 11시 10분'에서야 시작됩니다.

용산서 교통과장이 용산서 상황실에 '당직 형사 전원 지원해달라'고 무전을 보낸 겁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뒷짐'을 지고 걸어와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밤 11시 5분과 비슷한 시간대입니다.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2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용산서 경비과장 호출'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16분
용산서 경비과장 "(용산서) 경력 전체 이태원 지원 근무해달라"

■ 다급히 찾았는데…"씻으러 갔다"

이임재 전 서장이 최초로 지휘부 망에서 무전한 시간은 '밤 11시 12분'입니다. 용산서 경비과장을 다급히 찾습니다.

그러나, '밤 11시 13분' 누군가 용산서 경비과장이 씻으러 갔다고 답변합니다.

3분쯤 뒤 용산서 경비과장이 등장해, 용산서 경력은 모두 이태원 지원 근무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30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서울청에 최대한 가용한 경력을 지원 요청하세요. 2개 부대 이상 정도"

<용산서 지휘부 무전망>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34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서울청 기동대 요청"

■ 밤 11시 30분 '기동대' 요청

이임재 전 서장이 무전에서 '기동대' 요청을 최초로 언급한 시간은 '밤 11시 30분'입니다.

서울청에 다급히 '기동대 2개 부대 이상' 경력을 요청해달라고 무전을 보낸 뒤, 4분 만에 또다시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한다'는 무전을 남깁니다.

기동대가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 44분입니다. 참사 발생 뒤 한 시간 반이 지난 뒤였습니다.

참사가 난 순간부터 55분간 정적이 이어진 지휘부망.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무전 기록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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