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언론이 마녀사냥”?…용산구청장 살리기 나선 구의원들

입력 2022.11.15 (21:15) 수정 2022.1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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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핼러윈 행사 관련 사전 회의에 불참하고, 참사 전 행적을 거짓으로 해명한 걸 놓고 국민의힘 안에선 윤리위 징계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탄원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 구청장이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로 희생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전 두 차례 현장을 둘러봤다고 했지만 그냥 귀가하는 게 CCTV에 찍혀 거짓 해명이 드러난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용산구청장/오늘 :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 드렸습니다.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5일,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국민의힘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내용을 담은 문서입니다.

당 윤리위 개최와 관련해 당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준비한다고 돼 있습니다.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등으로 박 구청장이 희생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구명 운동을 전개한다는 겁니다.

자발적이라고 했지만 기독교교구협의회, 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등 단체 6곳이 참여한다고 적시했습니다.

[김○○/바르게살기운동 용산구협의회 임원 : "수시로 우리 OOO 의원하고 협의해 가면서 그렇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들 목표는 한 5만, 10만 명..."]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박 구청장 사퇴론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용산구의회에선 언론 보도의 희생양이라며 구명 운동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용산구의원들은 박 구청장이 탄원 추진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국민의힘 용산구의원 : "(박 구청장은) 아주 잘은 모를 거예요. 그렇지만 이게 또 소문은 비밀이 없으니까... 지역 주민분들, 일부 소수는 단체 이런 분들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이렇게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용산구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특위 구성 요구와 관련해 대응책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자료 요구는 서면으로 제한하고 집행부 출석 요구도 부결시키자고 했는데, 특위 구성안은 실제로 사흘 뒤 공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부결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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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언론이 마녀사냥”?…용산구청장 살리기 나선 구의원들
    • 입력 2022-11-15 21:15:11
    • 수정2022-11-16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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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핼러윈 행사 관련 사전 회의에 불참하고, 참사 전 행적을 거짓으로 해명한 걸 놓고 국민의힘 안에선 윤리위 징계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탄원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 구청장이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로 희생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전 두 차례 현장을 둘러봤다고 했지만 그냥 귀가하는 게 CCTV에 찍혀 거짓 해명이 드러난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용산구청장/오늘 :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 드렸습니다.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5일,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국민의힘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내용을 담은 문서입니다.

당 윤리위 개최와 관련해 당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준비한다고 돼 있습니다.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등으로 박 구청장이 희생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구명 운동을 전개한다는 겁니다.

자발적이라고 했지만 기독교교구협의회, 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등 단체 6곳이 참여한다고 적시했습니다.

[김○○/바르게살기운동 용산구협의회 임원 : "수시로 우리 OOO 의원하고 협의해 가면서 그렇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들 목표는 한 5만, 10만 명..."]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박 구청장 사퇴론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용산구의회에선 언론 보도의 희생양이라며 구명 운동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용산구의원들은 박 구청장이 탄원 추진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국민의힘 용산구의원 : "(박 구청장은) 아주 잘은 모를 거예요. 그렇지만 이게 또 소문은 비밀이 없으니까... 지역 주민분들, 일부 소수는 단체 이런 분들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이렇게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용산구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특위 구성 요구와 관련해 대응책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자료 요구는 서면으로 제한하고 집행부 출석 요구도 부결시키자고 했는데, 특위 구성안은 실제로 사흘 뒤 공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부결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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