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름끼쳐요”…‘압사 징후’ 또렷했던 18시 34분 신고
입력 2022.11.16 (17:36)
수정 2022.11.16 (17: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
압사를 언급한 첫 112신고 들어왔다고 경찰이 발표한 시각입니다. (그 전에도 압사를 언급한 112신고는 있지만, 경찰은 맥락상 참사와 관련성이 없다고 분류했습니다)
당시 112신고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신고자 박 모 씨가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1분 40초 분량의 통화에서 박 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여러 차례 말합니다. 신고 20초 만에 '압사'를 언급합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압사'를 단어를 반복합니다.
신고자)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올라오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
박 씨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전화기 너머의 경찰관에게 심각함을 전하기 위해 '소름이 끼친다'는 표현까지 씁니다.
경찰)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막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날 것 같다는 거죠." 신고자) " 네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
박 씨의 요청은 명확했습니다. '경찰이 통제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신고자)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빼고,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 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압사당할 것 같아요." |
또렷했던 위험 징후가 왜 전달되지 않은 것인지, 명확한 요청에도 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너무 소름끼쳐요”…‘압사 징후’ 또렷했던 18시 34분 신고
-
- 입력 2022-11-16 17:36:52
- 수정2022-11-16 17:38:08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
압사를 언급한 첫 112신고 들어왔다고 경찰이 발표한 시각입니다. (그 전에도 압사를 언급한 112신고는 있지만, 경찰은 맥락상 참사와 관련성이 없다고 분류했습니다)
당시 112신고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신고자 박 모 씨가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1분 40초 분량의 통화에서 박 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여러 차례 말합니다. 신고 20초 만에 '압사'를 언급합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압사'를 단어를 반복합니다.
신고자)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올라오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
박 씨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전화기 너머의 경찰관에게 심각함을 전하기 위해 '소름이 끼친다'는 표현까지 씁니다.
경찰)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막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날 것 같다는 거죠." 신고자) " 네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
박 씨의 요청은 명확했습니다. '경찰이 통제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신고자)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빼고,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 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압사당할 것 같아요." |
또렷했던 위험 징후가 왜 전달되지 않은 것인지, 명확한 요청에도 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입니다.
-
-
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현예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이태원 참사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