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보전시관에 ‘폭발 위험’ 전시물이 최소 1,400개…긴급 회수

입력 2022.11.16 (21:30) 수정 2022.11.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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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들도 찾는 전국의 안보전시관에는 지뢰와 포탄 등이 전시돼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보니 이 가운데 뇌관이 살아있어 폭발 위험이 있는 무기가 천4백 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제4땅굴 안보전시관, 지난달 말 이곳에 전시됐던 지뢰가 터져 병사 두 명이 다쳤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임시 보관하던 M14 대인 지뢰를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대인 지뢰와 고폭탄 등도 활성화된 채 전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군 당국이 전수 조사했더니 다른 전시관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육군의 관리 책임이 있는 안보전시관 87곳에서, 활성 상태로 전시 또는 보관된 무기가 1,4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관과 화약이 들어있어 폭발 위험이 있는 무기들이었습니다.

M14, M16 등 대인 지뢰와 수류탄, 박격포탄, 직사탄 등이 폭발 위험을 안은 채 관람객들이 찾는 전시관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

군 당국은 전국 군부대 앞에 전시된 무기들도 추가 조사하고 있어, 폭발 위험 전시물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충격을 주지 않는 이상 터지지는 않지만 안보전시관에는 폭약이나 화약을 제거한 외형만 전시하는 게 맞는데 거의 실탄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는 뜻이에요."]

군 당국은 1년마다 전시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양구 사고의 경우, 약 30년간 전시돼 있었는데도 폭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활성화 상태가 확인된 전시물을 모두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뇌관을 제거하지 않은 폭발물을 민간인이 찾는 전시관에 전시한 경위를 민간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김남범/그래픽:김현갑/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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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안보전시관에 ‘폭발 위험’ 전시물이 최소 1,400개…긴급 회수
    • 입력 2022-11-16 21:30:32
    • 수정2022-11-16 2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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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들도 찾는 전국의 안보전시관에는 지뢰와 포탄 등이 전시돼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보니 이 가운데 뇌관이 살아있어 폭발 위험이 있는 무기가 천4백 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제4땅굴 안보전시관, 지난달 말 이곳에 전시됐던 지뢰가 터져 병사 두 명이 다쳤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임시 보관하던 M14 대인 지뢰를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대인 지뢰와 고폭탄 등도 활성화된 채 전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군 당국이 전수 조사했더니 다른 전시관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육군의 관리 책임이 있는 안보전시관 87곳에서, 활성 상태로 전시 또는 보관된 무기가 1,4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관과 화약이 들어있어 폭발 위험이 있는 무기들이었습니다.

M14, M16 등 대인 지뢰와 수류탄, 박격포탄, 직사탄 등이 폭발 위험을 안은 채 관람객들이 찾는 전시관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

군 당국은 전국 군부대 앞에 전시된 무기들도 추가 조사하고 있어, 폭발 위험 전시물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충격을 주지 않는 이상 터지지는 않지만 안보전시관에는 폭약이나 화약을 제거한 외형만 전시하는 게 맞는데 거의 실탄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는 뜻이에요."]

군 당국은 1년마다 전시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양구 사고의 경우, 약 30년간 전시돼 있었는데도 폭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활성화 상태가 확인된 전시물을 모두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뇌관을 제거하지 않은 폭발물을 민간인이 찾는 전시관에 전시한 경위를 민간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김남범/그래픽:김현갑/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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